최종편집 : 2024-03-29 23:09 (금)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담당 막내 형사 숨진 채 발견
상태바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담당 막내 형사 숨진 채 발견
  • 임충식 기자
  • 승인 2016.09.28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심사건 부담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 끊은 듯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이하 약촌 오거리 사건)’을 담당했던 막내형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0시 50분께 박모(43) 경위가 자택(익산시 모현동)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경위는 전날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셨으며, 집으로 귀가한 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약촌 오거리 사건으로 인해 괴롭다. 죽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아내는 잠시 외출 중이었다.

전화를 받은 아내는 112에 신고했다. 경찰관과 함께 집에 도착했을 당시 박 경위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발견 당시 유서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임시저장 공간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망한 박 경위는 ‘약촌 오거리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팀의 막내 형사였다. ‘익산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은 15세 소년에 의한 택시기사 살해사건으로, 지난 2000년 익산시 영등동에서 발생했다. 당시 수사에 나선 경찰은 15세에 불과했던 최씨(32)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최씨는 사건 발생 20일 후 기소됐고, 징역 10년 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지난 2003년 6월께 이 사건의 진범이 별도로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최씨가 진범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최씨가 요청한 재심청구를 받아들이면서 다시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다.

박 경위는 지난달 25일 광주고법에서 열린 재심 3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박 경위는 수사 과정에서 폭행이나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여관 조사’ 등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모르쇠'로 일관한 다른 경찰과 달리 수사 과정에서 일부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다.

박 경위는 이후 가족과 지인들에게 “재심이 열리고 많이 힘들다. 죽어야 끝나나 보다"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약촌 오거리 재심사건은 현재 4차 공판까지 진행된 상태며, 예정대로 오는 10월 20일 5차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임충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옥천문화연구원, 순창군 금과면 일대 ‘지역미래유산답사’
  • 도, ‘JST 공유대학’ 운영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