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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 ‘무주풍경’과 ‘설천반디예술단’을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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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 ‘무주풍경’과 ‘설천반디예술단’을찾아
  • 김충근 기자
  • 승인 2016.09.28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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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지향하는 아마추어 “재능나눔으로 군민과 소통”

관객에 머물지 않고 자신이 직접 문화 생산자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능동적 문화 활동의 확산은 스스로의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재능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문화적 토대를 두텁게 한다.

무주군도 예외는 아니다. 생활문화를 통해 재능을 나누고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무주풍경과 설천반디예술단을 찾았다.

 

 

예술단무주풍경

“동아리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아직은 아마추어이지만 프로를 지향하는 예술단입니다. 그렇지만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닌, 순수하게 예술을 추구하는 진정한 예술가이고 싶습니다.”

2013년 겨울, 9명의 무주군민들로 구성된 연극단체 ‘무주풍경’의 박광태 감독의 말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준비기간을 뺀다면 ‘등신과 머저리’, ‘에니깽’, ‘맘마미아’,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등 매년 2편씩 4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 예술단 무주풍경이기 때문이다.

예술단 무주풍경은 연극단원들의 삶을 바꿨다. 농부, 무당, 선생님, 공무원, 요양보호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단원들이 연극을 통해 자기 삶과 자신을 돌아보고 사람과의 관계도 개선하게 된 계기는 연극 ‘맘마미아’였다.

부모에 대한 이야기, 사랑의 상처 등 감추고 싶었던 기억들을 끄집어냈다. 울면서 노래를 불렀다.

박 감독은 “희곡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것은 아니었지만 내용적으로 가장 좋았던 공연”이라고 했을 만큼 진심을 담은 노래에 관객들도 아낌없는 박수로 위로를 했다.

무주풍경의 무대는 무주군민들도 연극을 즐길 줄 안다는 사실도 증명하고 있다. 연극 인프라가 없는 무주군민들의 삶도 바꾼 것이다.

특히 올해 6월에 한옥을 배경으로 올린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공연 때는 200여 명의 관객이 마당을 가득 메워 무주군민들의 뜨거운 연극 사랑을 보여줬다.

이렇게 무주풍경이 프로 못지않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데는 박 감독의 노력도 한몫하고 있다.

35년간 서울에서 연극을 한 그는 반딧불축제 등 여러 행사를 통해 무주와 인연을 맺고, 지금은 매주 서울과 무주를 오가며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공연 때는 서울에서 무대 조명 의상 분장 등 스텝을 데려와 세련된 무대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연극협회에 가입하는 조건이 되는 내년이면 ‘무주풍경’도 어엿한 ‘극단’이 돼 전국을 누빌 수 있게 된다.

“즐기다보면 어느 순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모습이 되지 않을까요? 무주풍경의 연극을 통해 단원이, 가족이, 군민이 소통할 수 있다면 바랄 것이 없죠.” 박 감독은 3년 전 첫 모임의 즐거운 상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설천반디예술단

가을내음이 깃든 태권도원에 주민들이 왁자하다. 설천반디예술단(단장 최병현 설천면장)이 매주 목요일 여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목요상설 문화마당’이 열리기 때문. 청중들의 흥을 돋우는 연주가 시작되자 금세 분위기가 고조된다. 주민들을 위한 음식이 나오고 설천반디예술단 공연장은 이내 동네잔치가 된다.

서봉준 총감독은 “태권도원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해 목요상설 문화마당을 열게 됐다”며 “목요상설문화마당을 주관하는 설천반디예술단은 지역의 예술인들을 발굴하고 설천면민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천반디예술단의 탄생 배경을 전했다.

설천반디예술단은 올 6월에 결성된 신생단체. 하지만 설천면과 태권도원의 전폭적 지지와 주민들의 열성에 힘입어 창단 이래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설천반디예술단에는 구천동 난타팀 ‘태누리’와 통기타 동아리 ‘좋은사람들’, 색소폰 연주단 ‘참새방아간’, 풍물패 ‘설천풍물’, 합창단 ‘팜하모니’가 함께 한다.

7개 단체가 모여야 하고 생업에 매달리다보니 연습시간을 내는 것조차 쉽지 않지만 이런 현실이 오히려 단원들을 끈끈한 정으로 묶었고 서로가 양보하며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정용식 사무국장은 “설천에는 재능을 가진 주민들이 많은데 예술단 활동은 그 재능을 지역주민들을 위해 펼쳐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일흔이 넘은 어르신들이나 농사일도 미뤄두고 꼬박꼬박 공연에 나오는 단원들 모두 너나할 것 없이 지역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전금연(62) 단원은 “이 나이에도 지역을 위해 재능을 펼쳐 보일 수 있다니 스스로 대견하고 보람도 크다”며 “걷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활동을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색소폰을 연주하는 김유송(49) 단원도 “배운 것을 펼쳐 보일 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 게 감사하다”며 “지역의 문화 발전을 위해 공연할 수 있다는 자체가 즐겁다”고 전했다. 태권도원에서 진행되는 설천반디예술단 문화마당 공연은 10월까지 계속된다.
무주=김충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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