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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MOU 사기극 연출자 ‘최대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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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MOU 사기극 연출자 ‘최대 관심사’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6.09.1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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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모 도의원“체결과정 진정성 없다… 정치적 쇼 의혹”

송 지사“나도 궁금”의혹 부정 안해… 진실규명 최우선


송하진 전북도지사
송하진 도지사가 삼성그룹의 새만금 투자양해각서(MOU) 철회 논란과 관련, 적극적인 진실규명 의지를 나섰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적 쇼’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사실과 정황이 추가적으로 드러날지 촉각이 모아진다. 지역정가에서는 삼성이 7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 너무 허술했고, 전후 과정 곳곳에서 상식적인 범위를 넘어선 정황이 드러나 사기극 논란까지 일고 있다. 특히 LH경남일괄 이전 정국을 타개를 위해 누가 ‘삼성 쇼’를 연출했는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송 지사, “삼성투자, 나도 궁금하다”

지난 2011년 4월 27일 전북도·국무총리실·삼성 등은 오는 2021년부터 총 7조6000억원 규모의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새만금 투자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협약서 서명자는 5명인데 기관 대표자는 김완주 전 지사가 유일했다.

당시 임채민 국무총리실장과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김재수 농식품부 제1차관(현 농림부 장관),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정책실 실장 등 5명이다. 7조규모의 투자를 소속 기관장의 명의가 아닌 참모진들이 서명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

지난 9일 전북도의회 현안질의에서 양용모 도의원 “새만금 MOU가 급조되고 진정성이 없다. 정치적 쇼라는 말도 나온다”며 지사의 의견을 묻자 송하진 도지사는 “의원님과 마찬가지로 나도 궁금하다”고 의혹을 부정하지 않았다.

송 지사는 협약서 서명자를 일일이 거명하며 “이분들은 참모들이다. 이런 방식으로 체결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면서 “삼성 사장급 고위관계자도 ‘삼성에서 대외적인 MOU체결을 실장이 한 것을 본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이 고위관계자는 이형규 정무부지사에게 “이정도 투자규모이고, 거대한 사업이면 사장단 협의회를 거쳐야하는데, 이 사안은 협의회를 거치지 않아 우리도 궁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내에서 협약당일까지 극소수만 알고 진행된 것을 반증한다.

삼성 새만금투자쇼 기획 누가했나

정치권에서는 삼성의 갑작스런 새만금 투자계획 발표는 정치적 기획의 산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5년전 당시에는 LH공사 경남일괄 이전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전북도민의 거센반발과 김완주 전 지사 등이 삭발투쟁을 하며 강경대응 수위를 높여가던 시기였다.

그 동안 정부가 전북의 민심을 달래고자 삼성의 새만금투자 카드를 꺼내든 것이 일설이었으나 최근 전북도가 먼저 정부와 삼성에 제안했다는 정황이 나오고 있다. 전북도가 가지고 있는 자료 중에서 당시에 전북도가 삼성을 방문해 논의한 흔적이 전혀 없다고 한다.

5년 전 협약당시 인터뷰 영상에서 삼성 김순택 전략실장은 “김완주 지사가 저한테 설명하시고, 흥미가 있었다”는 발언이 나온다. 송 지사는 “전북도에서 가져온 것(자료)을 가지고 MOU를 체결했다는 정황 등 전달자까지 파악되지만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이에 양용모 의원이 “전북도가 기획했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이해해도 되겠는가”라고 묻자 송 지사는 “아직은 확신이 없기에 직접 말씀드리지 않겠다. 그래서 진실규명의 문제가 더 우선이라고 말한 것이다”고 즉답을 피했다. 양 의원은 “당시의 김완주 지사가 도민에 대해 사과와 해명을 해야 한다”면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전임 지사가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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