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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어린이집 교사는 '열정페이'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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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어린이집 교사는 '열정페이'로 일한다
  • 임충식 기자
  • 승인 2016.09.0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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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노총전북본부는 7일 ‘전라북도 어린이집 보육현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북본부가 지난달 16일부터 이틀 동안 도내 보육교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설문조사에는 총 158명이 응답했다.

실태조사결과 저임금과 장시간노동, 교사 당 아동 수 기준 초과 등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1인당 아동 수 기준’을 초과해서 보육하고 있다는 응답이 35명(22.1%)에 달했다.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은 어린이집 교사 대 아동비율을 만 0세 1:3, 만1세 1:5, 만2세 1:7, 만3세 1:15, 만4세 1:20으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국공립 보육기관에 종사한다고 응답한 8명 중 4명이 초과보육을 하고 있다고 답변할 정도로 초과보육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상당수 교사들이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장시간 노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1일 휴게시간은 평균 21.8분이었고, 하루 휴게시간이 0분이라고 적은 응답자도 57명에 달했다. 1일 노동시간 역시 평균 9.38시간으로 휴게시간을 고려하더라도 1일 8시간 초과 근무자가 57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대부분 어린이집 교사들은 대부분 최저임금에 가까운 저임금을 받고 보육에 종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육교사들의 월 급여액 평균은 급여 평균은 실수령액 기준 월 138만 원이었는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정보육시설 종사자의 경우 월 120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설문에서 20년 이상 경력자도 최저임금 수준인 120만 원 가량을 받고 있다고 답변했고, 100만 원 초반 대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 많았다.

한 보육교사는 희망하는 임금액을 묻는 질문에 ‘최저임금’이라고 답변할 정도라는 게 민주노총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재 보육시설 전반이 민간에게 운영을 맡겨져 있고, 보육노동자의 희생을 토대로 보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보육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위해서는 보육 공공성 강화, 노동조건 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초과보육, 장시간노동 등 보육교사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보육환경이 개선되는 것이 급선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설문에 응답한 보육교사들은 보육이 공공서비스이며 관할관청의 지도감독, 회계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보육은 공공서비스이다”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98명(매우 그렇다58, 그렇다 40)인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8명에 그쳤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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