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고객들의 따뜻한 한마디에 보람을 느껴요”
7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전주우체국. 주차장에는 많은 택배배송차량이 있었다. 물품은 우체국 주차장까지 차지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디딜 틈 없는 주차장 안으로 12t트럭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었다.
중앙 우체국에서 보낸 물품을 내리기 위해서다.
안으로 들어가자 좁은 공간 안에도 물품이 쌓여있었다. 관할 지역으로 배송될 물품을 분류하고 있었다.
명절을 앞두고 많은 배송물량을 소화하기위해 직원들은 이른 새벽부터 출근했다.
바쁜 사람들 틈 사이로 한마디가 들려왔다.
“조금만 쉬었다가 합시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직원들의 이마와 등은 이미 땀으로 젖어있었다.
한 우체국 직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고된 작업량으로 허리는 이미 과부하가 걸린지 오래다”고 말했다.
전주우체국 집배실장 이용기씨는 “명절이 끝나면 모두 병원에 다닌다”며 “심지여 허리에 금이 가서 입원한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우체국직원들은 택배와 끈질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덕분에 직원들은 눈코뜰새 없이 바쁜 명절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일 전주우체국은 택배 분류작업에 과부하가 걸려 3000개 정도 배정하지 못했다. 우선적으로 부패가 쉬운 생선과 냉동식품 등을 먼저 각 가정에 배송했다.
1만 7000여개 이상 몰려드는 택배에 140여명이 동원되어 분류작업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우체국 관계자는 “140여명이 동원돼 작업을 하고 있지만 배송할 물건에 비해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며 “택배 분류작업은 ‘지옥의 알바’라고 소문이 나서 아르바이트도 구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용달차 5대를 임대하고 위탁배달 8명까지 동원해 작업을 하고 있다”며 “택배분류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전주 우체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차장까지 차지한 택배가 1만개 이상 달한다.
동전주 우체국은 전 직원은 물론, 용달차 3대를 임대하고 위탁배달을 하는 사람을 12명이나 고용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몰려드는 택배에 작업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동전주 우체국 직원은 “평상시 4~5천개 되는 물량이 명절에만 되면 2배 이상 늘어난다”며 “끝이 보이지 않는 택배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지역 우체국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전주우체국 집배실장 이씨는 “매년 겪는 명절이지만 시간과 인력이 부족하다”며 “아무리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 고객들에게 택배를 전달해드릴것”이라고 말했다.
최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