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이 보행자 사망사고 예방에 팔을 걷어 부쳤다.
30일 전북경찰청(청장 김재원) 교통안전계에 따르면 올해(8월 20일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175명으로 전년도 175명에 비해 9.8%(19명) 감소했다. 하지만 보행자사고 사망자는 56명으로 전년대비 9.8%(5명) 증가했다. 특히 보행자사망사고 가운데 64%가 야간·심야시간대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전북경찰은 ‘보행자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직접 교육·홍보 동영상 제작에 나섰다. 동영상 제작을 위해 실제 야간 도로상황에서 옷 색상별 식별거리와 정지거리를 비교분석하는 실험까지 실시했다.
실험 결과 검은 옷의 경우 식별거리가 19m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시속 40km/h(정지거리 16m)로 운행 중인 차량과 보행자간 여유가 3m밖에 안 됐으며, 60km/h(정지거리 30m)에서는 충격 후 11m 더 진행하고 멈추게 돼 중상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0km/h(정지거리 47m)에서는 보행자를 제동 없이 충격하는 것과 같아 사망의 위험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흰옷을 입을 경우, 식별거리가 72m정도 검은색보다 식별거리가 4배 이상 높아져 사망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야간 밝은 옷 입기’ 동영상을 일선 경찰서 및 관계기관에 전파할 계획이다. 또 밝은 옷 입기 생활화를 위해 홍보와 함께 캠페인도 병행할 방침이다.
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교통안전 교육에도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보행자 사망사고의 75%가 50대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또 노인 운전자사고 지난 2013년 1257건에서 1379(2014년), 1391건(2015년)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8월 20일 기준)에도 840건이 발생했다.
경찰관계자는 “보행자 사고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보행자 스스로도 밝은 색상 옷 착용으로 스스로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면서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한편, 전북경찰은 지난 7월 20일부터 ‘보행자 교통사고 주의보’를 발령, 보행자 사망사고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