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지역 건설업체 수는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나 건설공사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건설시장의 절반가량을 외지 건설업체가 차지해 지역 건설업체들의 수주난을 야기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기준 건설업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2015년 전북지역 건설업체는 본사 기준 3894개로 전국 건설업체의 5.7%를 차지했으며 전년 3700개에 비해 5.2% 증가했다.
이 같은 전북지역 건설업체 수는 2013년 3709개에서 2년 새 183개가 늘어난 것으로 제주(8.2%), 세종(5.7%)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건설업체 수가 증가했으나 건설공사액은 건설업체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의 감소율을 나타내 수주난을 유발했다. 2015년 전북지역에 발주된 건설공사액은 7조 6940억원으로 전년 8조 1100억원에 비해 416억원(-5.1%)이 줄었다.
여기에 전북지역의 건설공사액은 전체 공사액의 2.9%에 불과했으며 건설업체 전국비중의 5.7%나 돼 치열한 수주경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건설공사액은 종합건설업 3조 10억원, 전문건설업 4조 6920억원 등으로 각각 39.0%와 61.0%를 차지했다.
전북지역에서 발주된 공사를 지역업체가 수주한 금액은 4조 90억원으로 수주비율이 50.4%로 전년대비 3.9%p 상승했으며 전국평균 41.7%보다 8.7%p 높았으나 제주(58.3%)와 전남(53.2%)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북지역 종합·전문건설업체들의 건설공사액은 전체 공사액의 절반 가까이를 외지업체에게 잠식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건설업의 경우 1조 2760억원으로 전체 종합건설공사의 42.5%를 차지해 전년도 수주비율 41.2%에서 1.3%p 증가했으며 전국평균(36.9%)를 크게 웃돌았다. 서울(70.6%)아 가장 높았고 제주(56.9%)와 전남(49.1%), 부산(44.0%) 등 그 뒤를 이었다.
전문건설업체의 전북지역 건설공사 수주금액은 2조 7330억원으로 전체 발주금액의 58.3%로 전년대비 6.5%p를 끌어올렸다. 전국 평균 44.9%보다는 13.4%p가 높았지만 서울(71.6%)과 제주(59.8%) 등보다 낮았다.
고영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