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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과 기자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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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과 기자정신
  • 김민수
  • 승인 2007.06.2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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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과 기자정신”

                                   객원논설위원  박 경 철

「시사저널」은 지난 18년 동안 우리 언론에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 온 미국의 타임이나 뉴스위크같은 권위있는 주간지다.  그 23명의 시사저널 기자들이 1년이 넘게 「자본권력」에 맞서  편집권 수호를  위해 길거리에서 오늘도 힘든 투쟁을 계속 하고 있다.  그들이 월급 한 푼 못받고 거대한 자본권력과 싸우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기자(記者)로써, 한 인간(人間)으로써 품위를 잃지 않고 언론의 사명과 기자정신을 지키겠다는 의지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의 숭고한 뜻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소통뉴스와 시사저널의  살아있는 기자정신

서울에서「시사저널」이 자본권력에 맞서 싸우고 있다면 전북 익산의 조그만 인터넷신문 「소통뉴스」는 익산시의 행정권력에 맞서 외롭고 힘든 언론자유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 배경은 이렇다.  창간 1년밖에 안된 조그만 인터넷신문이 익산시장의 전반적인 업무수행능력과 쓰레기소각로, 웅포골프장 등 익산시 시책에 대한 비판과 맹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장과 익산시는 소통뉴스를 명예훼손 등으로 검찰에 형사고소했다.  이와는 별도로 2~3억원대의 민사소송까지 제기했고 검찰, 법원, 언론중재위 등에서 줄줄이 나오는 소환장과 출석요구에 소통뉴스는 경악했고 충격에 빠졌다.  특히 무려 3차례나 고소, 고발당한 소통의 대표와 편집국장은 반쯤은 넋이 나간듯한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시장과 맞서는 언론에 광고나 협찬이 들어올 리 만무했고 뻔한 지방언론의 재정은 바닥이 난채 2~3명 기자들의 급여는 아예 포기상태다.  그러나 소통기자들의 기자정신은 살아 있었다.  행정권력의 전방위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소통의 정의로운 필봉은 오히려 더욱 가다듬어졌고 단호했다.  익산시의 행정력 부재와 언론과 시민에 대한 무차별적 고소, 고발행태를 준엄하게 질타하고 시정을 강력히 요구했던 것이다.  존폐의 위기속에서도 언론의 자존심을 지키며 진실을 추구했던 기개높은 소통뉴스 기자들의 기자정신은 근래 보기드문 용기였다.

언론자유 없는 세상은 암흑

1980년대 군사정권의 언론 통폐합과 기자들의 대량 강제해직 등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말살시킨 암흑기였다.  그 당시 20대 후반의 피끓는 젊은이였던 필자는 CBS 기획연구위원과 KNCC(한국기독교교회協)의 언론대책위원으로 CBS 김관석 사장, 故 조영래 인권변호사, 훗날 평화방송(PBS) 편집국장을 지낸 신현응 기자, 최근 한겨레신문 사장 임기를 마친 고희범 기자 등과 수시로 만나 언론자유 회복운동에 깊숙이 참여했었다.  그때 만났던 많은 기자들, 혹독한 독재정권의 탄압과 감시속에서도 자유언론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확고한 의지를 잃지 않았던 언론인들을 필자는 지금도 존경하며 잊지 못한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지킨 자유언론은 우리의 소중한 가치이고 정신적 자산이다.  한가지 우울한 일은 시사저널과 소통뉴스 기자들의 권력과의 힘겨운 싸움을 알면서도 애써 이를 못본 척 외면하고 있는 동종 언론들의 계속되는 침묵이다.  사마천이 궁형의 치욕을 감내하며 위대한 역사의 사초(史草)를 남겼듯이 기자(記者)는 펜으로 진실을 말해야 한다. 
“그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칠 것이다.” 성경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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