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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슈퍼마켓’ 위세에 동네상권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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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슈퍼마켓’ 위세에 동네상권 시름
  • 고영승 기자
  • 승인 2016.07.28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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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현재 39곳으로 5년 새 15곳 입점

“기업형 슈퍼머켓이 도보로 불과 2~3분 거리에 있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어요”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골목상권에 진출하면서 지역 소상인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전북도와 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준 전북지역에 입점한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모두 39곳으로 최근 5년새 올해 1곳을 포함한 15곳의 점포가 들어섰다.

SSM은 대기업 계열 슈퍼마켓을 말한다. SSM은 대형마트 기준인 총 면적 3000㎡에는 못 미치지만 비교적 큰 규모에 공산품, 가공식품, 과채류, 축산, 건어물 등을 종합적으로 판매하고 본사 차원에서 유통을 관리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주시가 26곳(66.6%)으로 가장 많았으며 익산 6곳과 군산·완주 각 2곳, 남원·정읍·진안 각 1곳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롯데슈퍼(마트)가 20곳, GS수퍼 11곳, 이마트 에브리데이 7곳, 홈플러스 1곳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문을 연 8개의 SSM 가운데 5곳이 롯데 계열의 '롯데슈퍼'라는 점이 눈에 띈다. 게다가 최근 전주지역에 SSM 점포가 또 개점을 추진하고 있어 도내 SSM은 현재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주택가에 SSM 등 중형마트 입점으로 인해 동네슈퍼 상인들의 매출이 절반가량 뚝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동네 마트를 10년 넘게 운영하는 김모(59·여)씨는  "SSM과 동네 슈퍼마켓의 판매 품목이 겹쳐 작은 가게들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진출을 막을 수도 없고 결국 동네상인들은 맥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인근에서 식육점을 운영하는 정모(47)씨도 “SSM 뿐만 아니라 대형할인점 영향 때문에 마트가 들어오기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절반가량 줄어든 상태”라며 울상을 지었다.

이들 SSM 매장은 대형마트보다 주거지역에 밀접한 골목상권에 들어서 동네상권을 위협하고 있어 지역 소상인들의 우려감은 더욱 확산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이들 매장은 기업이 아닌 개인 사업주를 내세운 가맹점이다 보니 입점을 저지할 수 있는 법적인 제재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전북지역의 경우 SSM 입점 시 상권 보호 및 상생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사업조정제도를 통해 품목 및 배달금액 등을 전북슈퍼마켓협동조합과 유통업체 측이 조정을 하고 있다"며 "사업조정제도는 양측이 합의될 때까지 SSM 입점을 정지시킬 수 있는 강제성이 있지만 가맹점 중 개인이 총 투자비 51% 이상인 경우 사업조정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제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SSM 직영점에 대해선 입점에 따른 사업조정을 신청할 수 있지만 SSM의 대부분이 가맹점 형태이다 보니 관련 법 자체가 개정되지 않으면 별다를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고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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