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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교육현장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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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교육현장에서부터
  • 전민일보
  • 승인 2016.07.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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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생활관 아이를 전학시키면서 겪은 일이다. 이 친구는 타 지역 소년원을 나와서 우리생활관 식구가 되었다. 그런데 막상 모 학교로 전학을 시키려다 보니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소년원 출원생이라는 점과 지적장애자, 무의탁소년이라는 점 등, 내가 생각해도 일반학교에서는 환영받지 못할 조건이었다. 그런데 학교를 탓할 수도 없다. 학교 입장에서 보면 그런 아이가 전학을 온다고 하면 선생님도 학부모도 학생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학부모는 혹시 내 아이가 그 불량친구와 어울려서 비뚤어질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전학도 하기 전에 온갖 생채기가 나고 “내가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이구나!”라고 생각한다. 결국 가정에서 버림받고, 학교에서 거부당하고, 사회의 냉대를 받다보면 등교 거부는 당연하고, 쉽게 포기하고 비관하게 된다. 보통 일반 가정의 아이들도 자신이 주위로부터 외면당할 때 강심장이 아니고는 그 상황을 이겨내지 못한다.

나는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올해 개교한 명주골학교(대안학교) 박병훈 교장선생님께 염치없이 우리 아이를 맡아 달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허락을 하셨다. 참 고마운 분이고 꼭 필요한 학교다.

다만 규정상 일반학교에 전학을 했다가 위탁교육을 의뢰하는 절차를 밟으라고 했다. 전주교육지원청에서도 이런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기꺼이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절차가 진행되자 해당학교에서는 우리기관에 양해를 구했다.

현재 여러 여건과 담임문제, 학부형의 반발을 감안, 특수반이 있는 학교가 좋지 않겠느냐는 권고였다. 여기서 ‘선택의 권리’운운하며 서로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나는 생활 및 학습지도 계획을 말씀드리고 며칠 후 아이를 학교에 데리고 갔다.

여러 선생님과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시켰다. 그리고 따뜻한 맞춤형 지도를 약속했다. 전학만 허락해달라며 공손하게 간청을 했다. 교장선생님께서도 긍정적 검토를 약속했다.

이것은 학교나 아이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관장이나 직원들이 자신을 위해서 선생님에게 공손하게 머리를 숙이면서 사정을 했다는 자체가 자존감을 키우는 일이다. 그래야 교권이 서고 아이도 선생님을 존경한다.

그런데 보통 학부모들이 실수를 하는 것은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 아이 기(氣)를 살린다고 아이 앞에서 선생님을 밑에 깔아뭉개는 태도이다.

결국 그렇게 되면 아이는 선생님을 얕보고 더 이상 스승과 제자가 아니라 학생이 ‘갑’이 된다. 결국 교권이 무너진다. 그 후엔 아무리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학교에서 어떤 일이 생겼는데 선생님께서 오해를 하여 우리 아이를 나무랐던 모양이다.

그러자 우리아이는 자기가 하지 않았다며 선생님께 심하게 대들다가 뺨을 몇 차례 얻어맞고 와서 억울하다며 분을 참지 못했다. 참 난감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선생님이 회초리도 아닌 손으로 학생의 뺨을 때렸다는 것은 감정적 처사로, 비교육적이며 큰 인권의 문제이고, 대응에 따라서 사건으로 번질 수도 있었다.

더욱이 아이는 자기가 부모가 없어서 그런 멸시를 받았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었다. 뭔가 해법이 필요 했다.

나는 다음날 아이를 데리고 교무실에 가서 오히려 선생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대신 사죄를 드립니다. 그리고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자 그 선생님도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아닙니다, 관장님!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용서 하십시오”하면서 아이에게도 사과를 하였다. 아마 그날 선생님이나 우리 아이는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요즘 교육 현장에서 툭하면 고소, 고발을 하고 법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원점으로 돌아와서 결론부터 말하면 전학절차가 잘 이루어졌다. 아마 학교도 처음부터 우리아이를 받아주고 싶었을 것이다.

아무 잘못도 없는 이 친구는 어려서 부모의 버림으로 보육원에서 자랐고, 관심부족으로 지적발달이 더뎠으며, 잠시 사춘기의 일탈로 보호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벌써부터 이렇게 부딪히며 그 책임을 고스란히 본인이 짊어지고 살아가야 한다면 너무 가혹한 일이다.

이번 기회에 학교나 학부모,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가능하면 일반아이들이 장애우와 함께 생활하면 장점이 훨씬 많다.

첫째는 신체 건강함에 감사할 줄 알고, 어려움을 겪는 친구를 도와주면서 자존감이 높아져 자신감은 물론 마음도 커지며, 남에게 베풀었을 때의 기쁨으로 자족감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함께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깨닫게 된다.

이들도 자신은 물론 가족, 친척, 동료, 이웃 들이 언제 남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될지 모른다. 결코 장애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래의 주역! 이들이 살아갈 미래세대는 고도초고령사회이다. 지금부터 장애인과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교육현장에서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

이혜성 전북청소년자립생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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