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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의 땅 무주’의 야생동물 피해 저감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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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의 땅 무주’의 야생동물 피해 저감방안
  • 전민일보
  • 승인 2016.05.30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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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지역인 무주는 전국 최초로 반딧불축제를 시작하여 올해로 20회째를 이어오고 있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무주반딧불축제는 1997년 자연의 나라 무주라는 주제로 첫 선을 보인 이래로 그동안 우수기획문화축제, 새천년뉴밀레니엄축제, 지역육성 축제를 거쳐 1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로서의 영예를 누려 왔으며 4년 연속 최우수축제를 거쳐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반딧불이로 상징되는 무주는 누가 뭐라 해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명존중의 땅이다. 덕유산 국립공원을 비롯한 82%가 산림으로 분포되어 자연생태의 보고이자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자연의 나라다.

그런데 요즘 생태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산에는 산토끼를 볼 수 없고 대신 너구리, 족제비,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 수가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농작물에 직접 피해를 주는 고라니, 멧돼지의 개체수 증가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마을 주민들을 만나면 심심치 않게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호소 받게 되고 대책 마련을 주문받는다. 지난해에는 175건에 1억 3천 5백만원의 농작물 피해가 집계되었다. 농민들의 시름과 주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록, 무주의 환경정책이 자연의 나라를 표방하고 있기는 하지만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멧돼지 등을 포획하지 않고서는 특별한 타개책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20일부터 금년 2월말까지 순환수렵장을 운영하게 되었다. 순환수렵장 운영으로 멧돼지, 고라니의 서식밀도를 50%로 줄였고 이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상당부분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업과 자연환경은 마치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환경을 보호하면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시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생물다양성협약제도의 확대시행이다. 현재는 철새도래지역에서 수확되는 벼, 보리를 철새가 일부 먹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정부에서 피해를 보전해 주는 제도이지만 사업을 확대하여 도서·산간지역에서 일정한 공간을 조성, 먹이를 찾는 야생동물 활동존(zone)을 만들어 운영하도록 필요한 경비를 지원해 주는 정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로드킬 예방을 위한 투자확대 정책이다. 도로를 관리하는 기관에서 로드킬 예방사업을 펼치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은 야생동물이 로드킬을 당한다. 기존도로에서 로드킬 예방을 위한 야생동물 통로 설치나 터널구역 설치를 환경영향평가 또는 환경성 검토 시 강화 할 필요성이 있다.

세 번째는 국립공원의 일정 지역을 야생동물 활동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과 서식밀도와 개체수 조절을 위한 인위적인 임신억제 유도조치를 취하는 일이다. 이와 함께 인근 지자체와 공동보조를 취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만 야생동물 피해예방사업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깨끗한 무주 부자 되는 군민」의 근간은 늘 “농민이 부자 되는 무주”다. 농가에 희망을 주는 농업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농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생동물 피해 예방과 저감 방안 마련 역시 우리 주민들의 목소리다. 크게 듣고 힘써 실천할 일이다. 야생 생물서식지가 파괴되고 생물다양성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자연과 인간이 공생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민간단체, 주민과 기업, 무엇보다 이해당사자간 협력과제를 만들고 이를 실천해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

우리의 농촌에는 늘 새로운 농업 패러다임이 필요한 것 같다.

황정수 무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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