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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상수도 누수율, 노후화만의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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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상수도 누수율, 노후화만의 문제일까
  • 전민일보
  • 승인 2016.05.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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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사용하지도 않은 물이 노후화된 상수도관에서 줄줄 땅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수자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예산낭비 문제를 떠나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이다. 재정이 열악한 전북 지자체의 재정상태로 노후 상수관 교체사업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정부가 내년부터 지역발전특별회계로 노후상수관망 교체사업을 국비로 지원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군 단위 지자체를 대상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노후상수관 교체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지방비만으로 노후상수도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노후관로 교체에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25일 전북도와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주시 상수도 누수절감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결과, 누수가 발생하지 않은 관로 2만 7100개 중 27.4%가 추후 누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누수 발생 관로에 대한 유형을 분석한 결과 누수의 82%가 도로에서 가정까지 연결되는 급수관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차량통행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지반침하 등의 요인으로 상수관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점은 충분히 고려됐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상수도 관로가 놓이는 지리적 특성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없었던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PVC관이 누수의 7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들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PVC관을 집중 투입했기 때문이다. 예상 가능한 요인에 대한 내구성을 갖춘 설계와 자재 등을 투입했다면 누수현상을 충분하게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의아한 부분은 설치된 지 6~10년된 관로에서 가장 많은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21년 이상 노후 관로에서 27%에 달하는데 6˜10년된 관로가 35%에 달했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전주시 등은 그 동안 노후화된 상수관 교체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는데, 빅데이터로 조사해보니 설치연도가 오래되지 않은 관로의 누수율이 더 컸다. 관로 특성과 지리적 특수성이 감안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더욱이 상수도 누수율이 구도심보다 신도심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차량통행이 잦고 개발요인이 높은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자체들은 노후화된 상수도 교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가 전주시에 국한됐지만 다른 시군도 유사할 것이다. 발생한 상황과 문제에만 치중한 사후약방문 행정의 부작용일 수도 있다.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복합적인 요인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통해서 효율적인 상수도사업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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