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와 한반도 기후 아열대화에 대한 고민과 해결방법 모색을 위해 시민들이 나섰다.
지난해 전국 5월 평균기온이 18.6도로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 전주도 19.2도로 전국평균보다 0.6도 높게 기록되고 2008년부터 시작된 폭염특보가 5월에 처음 발령되는 등 기온상승이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5월도 전주시 한낮 기온이 여름 날씨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에너지시민연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 전주시 117곳의 기온을 측정한 결과 평균 온도가 30.4도였다. 문정초등학교 운동장이 36도로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근영중학교 운동장이 35도로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온도는 27도로 백학정경로회관과 e-편한세상 106동 아래 정자, 가정길공원, 화산초등학교 등 11곳이었다. 환경운동연합은 녹지에 인접하거나 바람길이 있는 곳에서 기온이 낮게 측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시각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온도는 27.3도로 전주시 117곳의 평균기온보다 3.1도 낮았다.
또 지난달 3일 오후 3시 전주시 112개 지점 평균기온은 17.9도(최고기온 24도, 최저기온 15도)로 같은 시각 기상지청 기록인 14.5도와 3.4도 차이를 보였다.
환경운동연합은 도심 생활공간과 전주기상지청이 측정한 기온이 다른 이유를 ‘녹지’로 보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이 위치한 곳이 도심 주택밀집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녹지가 많다는 것에 주목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기온측정에 참여한 시민들이 예상치 못한 측정결과에 ‘온도계가 고장 난 것 같다’, ‘기온이 정말 높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기온을 직접 측정하면서 변화를 느끼고 다른 동네와 기온을 비교하면서 우리 동네의 기온을 낮추는 방법을 고민하는 등 실천 방안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에너지시민연대와 함께 전주시의 열섬현상과 기후변화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熱받는 전주 氣후천사 나선다’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과 함께 전주시 120여개 지점의 기온을 매달 첫 번째 일요일 오후 3시에 측정하고 있다./최홍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