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가운데 가로수가 심어져 보행공간이 없다며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오전 11시께 전주시 평화동 양지중학교 앞 도로는 개선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콘크리트로 설치됐던 도로 표면이 노후로 인해 파인 곳이 많아 민원이 자주 발생했던 곳으로 도로 옆 인도 개선공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기존 콘크리트를 아스콘으로 다시 포장하고 비좁은 인도도 확장하기 위해 3000만원의 예산을 들이는 공사였다.
도로 설치됐던 인도의 폭을 기존 1.3m에서 1.5m로 확장하고 반대편 인도는 1.0m로 확장하기 위해 경계석을 세워두었다. 이미 1.5m로 확장한 인도는 보도블럭까지 설치됐지만 보행자들은 여전히 도로를 이용하고 있었다.
인도 가운데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어 걸어 다니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특히 유모차 등이 다니기에는 폭이 너무 좁아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인근 주민 김모(여·38)씨는 “기존보다 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인도 가운데 심어진 나무 때문에 체감되지 않는다”며 “경사진 길인데다가 폭이 너무 좁아 위험하지만 어쩔 수 없이 찻길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확장한 인도 역시 유모차가 지나가기엔 너무 비좁고 반대편 인도는 사람이 걷기도 불가능하다”며 “가운데 심어진 나무를 옮기지 않는다면 개선공사가 아무 의미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완산구청 관계자는 “도로 개선 공사를 위주로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미처 인도에 설치된 가로수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계부서와 협의해 해당 가로수를 다른 곳에 옮겨 심는 등의 방법으로 보행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최홍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