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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자랑이되고 있는 번암윈드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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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자랑이되고 있는 번암윈드오케스트라
  • 윤복진 기자
  • 승인 2016.04.12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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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군 번암초등학교(교장 홍해숙) 교정에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이 울려퍼진다.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이라도 왔나 싶어 음악을 따라 가보니 그곳엔 각종 악기들을 고사리손으로 연주하는 아이들이 심취해 있었다.

평일엔 물론이고 주말에도 나와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이 아이들은 번암초등학교의 자랑거리 ‘번암 윈드 오케스트라단’이다.

장수군 번암초등학교 윈드오케스트라단이 지역의 자랑이 되고 있다.

학생이 적은 많은 시골학교가 그러하듯이 한때 번암초등학교도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9월 번암 윈드오케스트라단이 창단되면서 학교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위치한 학교 아이들에게 악기 연주를 통해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내·외 문화 행사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함으로써 소속감과 애향심을 길러줄 수 있도록 하는 등 학교 살리기를 위한 각종 교육활동 전개가 학교를 알리는 중심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창단 4년차인 번암 윈드오케스트라(지휘 김수현)는 전북도청과 장수군이 연계 운영하는 ‘전북의 별 육성사업’과 안셀 코리아(주) 후원 뿐 아니라,  재경향우회, 개인 후원 등으로 농·산촌 벽지지역의 한국형 학생오케스트라가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나아가야 할 단초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 

오케스트라가 결성되면서 학교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기존에 있던 학생들은 생전 처음 보는 다양한 악기들을 연주하며 새로운 문화체험의 기회를 얻었고, 학교는 연중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있다.

현재 번암초등학교 전교생 60명 중 52명이 학생오케스트라 교육프로그램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번암 윈드오케스트라는 사교육비 없는 학교중심 예술교육으로 농촌지역의 공동화, 고령화되어 가는 현실에서 재능기부 공연을 통한 사회공헌, 농촌지역에 예술문화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고사리 같은 작은 재능기부공연(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면민의 날, 노인의 날, 천변 신축주택 축하공연 등)이 단원들의 뜨거운 열정 속에 농촌지역에 큰 힘이 되어 내일을 새롭게 만들며 이러한 문화들이 번암지역 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다.

지금도 번암윈드오케스트라는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연중 다양한 공연에 초빙되고 있다.

장수 번암초는 시골학교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오케스트라 창단 2년 만에 호남예술제와 대한민국 관악경연 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2013년 10월 전라북도 도청 공연장에서 실시된 ‘제17회 전라북도 어린이 대음악제’에서 기악합주부문 최고상인 하이든(도지사상)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4년 5월 광주학생회관에서 열린 제 59회 호남예술제 관악합주 은상을 받았다.

또한 2014년 8월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열린 제 39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초등부 은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 제60회 호남예술제 관악합주 금상, 관악앙상블 금상, 제40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초등부 은상 등 각종 대회에서 숨은 실력을 뽐냈다.

번암초등학교는 장수관내 예술교육의 거점이 되기 위해 초등교육에만 그치지 않고 중학교와 지역주민, 학부모들까지 개방해 파트별 전문강사를 통한 체계적인 교육으로 연주활동을 운영중에 있다.

김수현 교사는 “번암 윈드오케스트라는 단순히 음악만을 연주하는 것이 아닌,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단원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도전하고 땀 흘려 인생을 살아가는 열정과 협력을 연주활동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해숙 교장은 “많은 관중들 앞에서 떨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전문가 못지않았다”면서 “악기를 다루는 기회를 얻고, 오케스트라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 멋진 화음을 만들어 내는 경험을 갖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라 생각한다. 어린 학생이 일찍 오케스트라를 경험하는 것은 평생행복의 기초가 되는 주춧돌을 쌓는 것인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여느 시골학교처럼 한때 위기를 맞았던 아이들은 오케스트라로 자신 뿐 아니라 듣는 이의 마음까지도 치유해주고 있었다. 아이들의 음악 소리에서 번암초등학교가 위기 없이 연중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질 것이란 확신이 드는만큼 앞으로도 번암초등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본다.

윤복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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