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9 17:35 (금)
국민 안전의 날에
상태바
국민 안전의 날에
  • 전민일보
  • 승인 2016.04.12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답답했을까/ 엄마를 부르고/ 아빠를 부르고/ 온 가족의 이름/ 하나하나를 불렀을 / 당신의 외침/ 우리는/ 당신의 그 부르짖음을 외면하고/ 구해달라는 당신의 절규를/ 끝내 모른 채 한 죄인이요/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꽃잎 하나하나를/ 떨어뜨려야 하는/ 단원고 학생들의/ 희생을 외면한 죄인이외다/ 누구를 탓할까/ 누구를 원망할까/ 돈벌이에 눈먼 사람들/ 대충대충 일처리한 사람들/ 모두가 죄인 것을/ 미안하오/ 정말 미안하오/ 함께 있어주지 못해/ 당신께 정말 미안하오/ 생을 달리한/ 당신의 넋을 위로하고/ 살아 돌아 온 당신/ 하루빨리 그 악몽에서 벗어나길 기원하고/ 생업을 포기한 채 오직 살아 돌아 올/ 생때같은 자식만을 기다리는 당신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나니/ 아주 작은 마음이지만/ 우리 함께 기도 하겠소/ 부디 돌아 오소서/ 부디 영면 하소서/ 부디 하루 빨리 쾌유 하소서’

이상은 2년 전 세월호 참사 때 도청 분향소를 설치하고 운영 책임을 맡았던 필자가 분향소 벽에 손수 지어붙여 놓았던 ‘정말 미안하오’라는 헌시 전문이다. 많은 분향객들이 이를 보고 댓글을 달고 함께 눈물지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참사 2년을 맞는 이시점, 세월호 희생자 사이버 추모관에는 조문객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살아 있으면 금번 총선에 국민의 권리를 행사했을 학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더욱 미어진다.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 가해자에 대한 재판은 이어지고 세월호 청문회는 선거판에, 그리고 세상살이에 묻혀 우리들의 기억 속에 하나 둘씩 지워지는 듯하여 안타깝다.

304명의 고귀한 생명들이 사라진 세월호 참사는 지금부터 104년 전인 1912년 4월14일 있었던 타이타닉호 침몰사건과 그 원인이 매우 흡사하다. 두 참사의 원인의 첫째는 인간의 탐욕이요 두 번째는 안전 불감증이 빗은 인간들이 만들어 낸 사고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1513명이 함께 수장된 타이타닉호 침몰과 세월호 참사가 다른 점은 사고당시 현장에서 이뤄진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의 대처방법이 전혀 달랐다는 점이다. ‘제자리를 지켜라’는 안내방송을 남긴 채 자신만 탈출하기에 급급했던 세월호 선원들의 행동과 달리 타이타닉호의 선장은 어린이와 여성들을 먼저 구출토록 지시하고 자신은 끝까지 키를 놓지 않고 배와 운명을 같이했다는 것은 자신보다는 승객의 안전을 우선시 한 너무도 당연한 승무원의 수칙일진데 이것이 찬사를 받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는 뼈 아픈 사고를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뜻에서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인 4.16일을 ‘국민 안전의 날’로 정하고 매년 정부차원의 다짐행사를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도에서도 송하진 도지사가 4.16일 당일 직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19 안전체험관 현장을 방문하여 체험 시설을 점검하고 체험객의 안전을 살피는 한편, 임실 119 안전센터를 방문하여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국민 안전의 날’에 내 주변부터 안전사고 위험은 없는지 돌아볼 일이다. 그리고 사고요인이 있을 때 ‘안전신문고 앱’를 통해서 바로 신고하므로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안전한 전북, 행복한 도민’실현은 한걸음 더 다가설 될 것이라 믿는다.

김철모 전북도 안전정책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