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8 14:20 (목)
“진정한 정치인은 없고 정치꾼만 있다.”
상태바
“진정한 정치인은 없고 정치꾼만 있다.”
  • 최홍욱 기자
  • 승인 2016.04.11 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13일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 대한 전북의 민심은 냉담했다. 사전투표일인 지난 8일과 9일 만난 전북지역 도민들은 특정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보다 정치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3~40대 유권자들은 기득권 정당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냈다.

전주시 효자동의 대형마트 앞에서 만난 박모(여·45)씨는 “주변에서 대부분 투표할 후보도, 정당도 없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며 말문을 연 뒤 “투표 당일까지 후보와 정당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저마다 지역 일꾼을 자처하고 있지만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말하는 정치인은 없었다”며 “특정후보나 정당 지지율에만 관심이 쏠리다보니 막상 후보나 정당이 지향하는 바를 제대로 알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민심의 척도인 택시기사들도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높았다.

전주 신시가지에서 구도심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만난 운전기사 김모(62)씨는 “정치인들이 지역을 위해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보니 정치권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며 “승객들이 정치권에 대해 비난을 쏟아낼 때 근거가 없거나 일관성이 없을 때도 있지만 결국 서민들을 위해 제대로 정치를 해달라는 이야기다”고 전했다.

다른 택시기사 최모(53)씨는 “여당과 야당을 나누고 다시 야당을 둘로 나눠 싸우며 서로 국민을 위한다고 하고 있지만 모두 영역 다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경제가 가장 어려워 서민들이 살기 힘들어졌다고 하면서도 원인을 상대방에게 떠넘기기만 하지 책임지려는 후보와 정당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땅한 후보자가 없어 투표하러 가야할 지 고민되지만 그래도 누구 하나는 찍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땅한 인물이 없어 정당투표만 하겠다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다.

덕진공원에서 만난 전모(83)씨는 “매번 정당을 보고 투표했지만 이번에는 여당과 야당 모두 마땅한 후보가 없는 것 같다”며 “후보자 선택을 하지 않고 정당만 찍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시 경원동의 한 상가 앞에서 만난 이모(32)씨도 “이번 선거에 나온 후보자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정당투표만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를 마친 최모(여·36)씨는 “이번 선거에 비슷해 보이는 후보자들이 많이 나와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어려움이 많았다”며 “후보자들의 자질보다는 결국 정당을 보고 선택했다”고 전했다.

기득권 정당들이 보여준 공천갈등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김모(37)씨는 “여당과 야당 할 것 없이 자기 사람들을 공천하기 위해 치부까지 드러내는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기득권을 가진 정당들이 보여줄 수 있는 구태정치를 모두 보여 준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어느 특정지역의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는 정당에 투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
  • 스마트365잎새삼, 스마트팜을 통해 3년간 확정 임대료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