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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미래 자산으로 발전시키는 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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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미래 자산으로 발전시키는 가교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6.03.28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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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소리축제조직위 김한 위원장
 

지난 5년간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맡아 조직의 변화와 안정화에 공로를 인정받은 김한 소리축제조직위원장이 연임을 확정하고 지난 6일 새 임기를 시작했다. 앞으로 3년 동안 소리축제조직위를 이끌게 되는 김한 위원장에게 소리축제 운영과 발전방향, 계획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5년 역임하시고 다시 연임하시는 것을 고사하셨는데 어떻게 마음을 바꾸셨는지요.
-개인적으로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이라는 자리는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런 자리입니다. 그러나 최근 JB금융지주가 아시아시장 진출에 나서는 등 향토은행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조직위원장을 다시 맡아 소리축제는 물론 전북도민들에게 누를 끼치게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소리축제 조직위원들이나 전라북도 차원에서 그동안 소리축제가 성장하고 자리를 잡는데 미력이나마 제 역할이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하고 계신 듯합니다. 다시 불러주신 마음과 뜻을 저버려선 안 된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잡고 수락하게 됐습니다.

▲지나치게 도 예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어서 스폰서 유치 확대가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재원 다양화 대책은 무엇인지요.
-전라북도가 ‘소리’ 유산을 계승하고 미래의 자원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소리축제를 탄생시켰는데 이것이 그동안 얼마만큼 자립적인 구조로 성장해왔느냐를 볼 때는 말씀하신대로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현재 우리 축제는 국비·도비 비율이 77%, 자부담이 23% 가량입니다. 직접 경비 외에도 인력지원비 등을 통해 국비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공모사업을 유치하고 인건비 등 간접경비 분야에서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자부담 비율에서 스폰서나 티켓수익 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소리축제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매력들을 발굴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지역과 소통하며 조직의 안정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앞으로 중점을 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실무적인 노하우를 쌓아온 팀장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안정된 분위기에서 그 노하우를 발휘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이들의 활동을 북돋워주는 것이 소리축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를 운영의 핵심이라 생각하고 이를 보장하고 독려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준다면 소리축제는 앞으로도 안정과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으리라 판단합니다.

 
▲소리축제가 국제행사라는 명칭에도 불구하고 국제화에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해외 공연단 유치와 함께 해외 관람객 유인도 과제로 떠오릅니다.
-소리축제는 최근 들어 상당부분 실적과 성과를 보여 왔고 해외 축제나 월드뮤직 시장에서 그 위상이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해외 관람객 유인은 꼭 챙겨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많은 시간과 공력이 필요합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여행사와 인바운드 상품 개발 등에 관해 협의도 하고 일부 성과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체감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이는 대한민국, 그리고 전라북도와 전주가 지닌 관광 콘텐츠와도 연결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축제만 바라보고 전주를 방문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민-관, 그리고 우리 같은 축제조직들이 함께 연계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도 즐기고 이 지역, 나아가 대한민국 관광콘텐츠를 동시에 만끽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협력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소리축제가 지나치게 양적인 면에 치우쳐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문제도 제기됩니다.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공연에 대한 질적인 측면에서의 평가가 보다 심도 깊게 이뤄진다면 양적인 부분에서의 논의는 자연스럽게 뒤따라오는 문제라고 봅니다. 티켓 수익이나 일반 관객들에 대한 배려를 고려하다 보니 k-pop이나 부대행사, 체험행사 등에 대한 비중을 줄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보다 관객층을 좀 더 포괄해서 그들의 니즈(needs)를 구조화해 접근하고 있다고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도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도민들의 성원과 끊임없는 애정으로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소리축제는 우리 전통을 미래의 자산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가교라고 생각합니다. 전북의 큰 자랑이자 자부심인 ‘소리’ 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고 현재의 문화예술로 정착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박해정기자

 

김한 위원장은…

김한 위원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와 예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삼일회계법인과 미국 GM본사, 동부그룹 미국 현지법인 등을 거쳤다. 대신증권 국제본부장, 파마그룹 서울사무소 대표, 메리츠증권 부회장, 금융감독위원회 기업구조조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0년 제10대 전북은행장을 맡았으며 2013년부터 JB금융지주 회장 겸 전북은행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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