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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람] 러시아 예카테리나 여제의 눈물과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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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람] 러시아 예카테리나 여제의 눈물과 정신
  • 전민일보
  • 승인 2016.03.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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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9년 독일 슈테틴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한 군주 아버지와 스웨덴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예카테리나는 10살께 러시아 황제 옐리자베타 눈에 띄어 옐리자베타의 조카 율리히(표트르 3세)와 결혼 제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어머니는 크게 환영했지만 아버지는 러시아 왕자와 결혼을 할 경우 집안 내력인 루터파 교회와의 결별이 우려돼 개종을 하지 않겠다는 딸의 다짐을 듣고 결혼을 허락한다.

후일 옐리자베타 황제가 죽고 율리히가 표트르 3세로서 러시아 황제에 오르자 전쟁 중이었던 프러시아와 강화조약을 맺고 러시아 군대도 프러시아식 군복을 입도록 했다. 표트르 3세는 몸만 러시아에 있지 정신은 온통 독일에 있었던 듯하다.

예카테리나는 달랐다. 독일에서 자랐으나 표트르 3세와 결혼하면서 러시아 정교회로 개종했고, 남편과는 달리 러시아 문화를 존중하고 철저히 러시아인으로써 살아가길 원했다. 따라서 러시아 귀족들과 군부가 예카테리나를 존경하고 따랐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카테리나는 정략결혼 속에서 만난 남편의 방탕으로 인한 눈물, 부모와의 약속을 져버려야 했던 마음속 상처, 여기에 낳자마자 빼앗겼던 아들로 인한 눈물. 이러한 눈물 속에서 위대한 러시아 지도자가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후일 예카테리나는 황제에 취임하자마자 서양의 관습과 기술을 적극 받아들였지만, 러시아의 근본인 자국 문화와 정신을 적극 계승하고 이를 통한 내부 지지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확장 정책을 추진해 알래스카, 오스만투르크, 몽골, 폴란드 동부 땅까지 영토를 확대하고, 러시아를 유럽의 문화강국 중 하나로 이끈 위대한 여제로 기록되고 있다.

우리는 그 동안 우리 것의 소중함을 도외시한 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천편일률적인 관광정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젠 무엇보다도 우리의 역사와 문화, 생태에 중점을 두고 차별화된 시책을 추진해 나가려 한다. 도와 시군이 협력해 추진 중인 1시군 1대표관광지, 1시군 1생태관광지 조성사업이 그 대표사업이라 할 수 있다.

1시군 1대표관광지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히트시킨 전주 한옥마을 사례를 14개 시군으로 확산시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14개 시군 대표관광지에 한옥정자, 전통공연, 전통한옥숙박 등을 반영해 가장 한국적인 관광지로 개발해 나가고, 1시군 1생태관광지 또한 자연과의 상생체험과 환경보전 교육의 장을 조성해 생태체험 전국 1번지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착실하게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사업들이 지금은 비록 초기 단계에 있지만 도와 시군이 협력하여 성공적으로 안착을 시켜 나간다면, 내국인은 물론 외국들에게도 가장 한국적인 멋을 선사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전라북도에서 열릴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글을 마치며 많은 밤을 번민과 눈물 속에서 보냈던 여제의 마음 한 켠을 잠시라도 볼 수 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너무 과한 사치일까?

김인태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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