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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바위’결국 사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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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바위’결국 사유화
  • 최홍욱 기자
  • 승인 2016.03.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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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무관심속 훼손위기 “대책논의” 해명
▲ 전주시 금암동 옛 전주 KBS청사 부지에 있으면서 전주를 수호하는 사방신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북현무 '거북바위'가 개인소유로 넘어가 형태훼손에 대한 우려가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 착공 전 현장 전경.

지역 사방신 가운데 하나인 북현무 ‘거북바위’가 전주시의 무관심 속에 사유재산이 됐다.

전라북도가 운영하고 있는 대표 블로그 ‘전북의 재발견’ 등을 보면 전주시 금암동 옛 KBS청사 자리의 ‘거북바위’는 전주를 지키는 사방신인 북현무로 묘사되고 있다. 뱀이 휘감고 있는 거북 모습으로 전주의 북쪽을 지키며 물의 힘을 상징하고 있다. 총 길이 17m로 너비는 5.2m, 무게는 270톤인 ‘거북바위’는 거대한 바위 몇 개가 머리와 등, 다리, 꼬리 형태를 띄고 있다. ‘거북바위’는 지역주민과 무속인들에게 지역을 지키는 중요한 신성한 바위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거북바위’가 KBS 청사 이전과 함께 부지가 건설사에 매각되면서 아파트 부지가 됐다. 지난 2014년 12월과 지난해 2월 두차례 아파트 건축심의가 반려됐으나 3월 심사에서는 조건부로 승인됐다. 당시 ‘거북바위’를 유지·보호할 수 있도록 공원화 하는 조건이 붙었다.

그러나 인근 지역 주민들은 ‘거북바위’의 사유화를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주시 금암동 백모(62)씨는 “전주KBS 부지를 매각하기 전 전주시가 이를 알고 제대로 대응했다면 ‘거북바위’의 사유화를 막을 수 있었다”며 “전주를 수호하는 상징적 의미와 역사성 등을 고려하면 절대 훼손되거나 개인이 소유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전주시 금암동 옛 전주 KBS청사 부지에 있으면서 전주를 수호하는 사방신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북현무 '거북바위'가 개인소유로 넘어가 형태훼손에 대한 우려가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 착공 전 현장 전경.
지난달 27일 전주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한 시민은 “후백제 도읍지인 전주성의 북현무자리인 거북바위는 유산으로 보존해야할 유물이다”며 “이곳을 매입해 공원화하는 등 보존노력도 없이 아파트 공사에 노출돼 제대로 모양새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실제 7일 거북바위는 주변 아파트 공사로 인해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었다. 또 거북바위 옆 부지가 깊게 파여 있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파트 공사 관계자는 “거북바위 보존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받았고 준공에도 반영되는 사항으로 최대한 업무를 집중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사에 앞서 ‘거북바위’에서 안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는 등 공사 관계자들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녹생토를 사용해 바위 주변을 보강하고 공사로 손상되지 않도록 덮개시설도 설치했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지하공사가 마무리되면 북현무의 상징성을 살리고 입주민과 시민들을 위한 공원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전주시 금암동 옛 전주 KBS청사 부지에 있으면서 전주를 수호하는 사방신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북현무 '거북바위'가 개인소유로 넘어가 형태훼손에 대한 우려가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 착공 전 현장 전경.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KBS 옛 청사 부지 매각 당시 이를 인지하지 못해 사유지가 됐다”며 “지난 2일 공사현장으로 실사를 나가는 등 거북바위 보전을 위해 건설사와 대책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문화재 지정을 위해서는 학술적 가치가 필요하고 소유자의 신청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이미 ‘거북바위’는 학술적으로 고증된 상태도 아니고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문화재 지정은 어렵다”고 설명했다./최홍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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