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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가뭄교훈에도 ‘역간척’ 지속 추진 ‘4월총선 부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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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가뭄교훈에도 ‘역간척’ 지속 추진 ‘4월총선 부각’ 우려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6.03.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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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2차 수질개선 추가 보완대책 금강호 물 새만금호 희석수 사용 계획

4월 총선을 앞두고 충남도가 재차 금강하구 ‘역간척(逆干拓)’ 추진의지를 피력하면서 총선공약화 등 충남지역 정치쟁점화로 부각될 전망이어서 전북도와 또 다시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달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는 방조제나 하구둑을 쌓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농지로 활용하던 산업화 시대의 방조제 정책은 재조정돼야 한다면서 충남도의 역간척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충남도는 270여개 방조제와 하구언에 대한 전수조사 후 역간척 사업지를 선정해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민선6기 공약으로 역간척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금강하구연안이 주 사업대상지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를 잇는 1.8㎞ 길이의 금강하굿둑은 전북(3억t)과 충남(6500만t) 지역에 농업·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어 역간척사업 추진시 농업·공업용수 확보가 불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2년 실시한 ‘금강하구역 생태계조사 및 관리체계 구축연구’ 용역 결과, 해수유통시 농경지 2만3000여㏊의 용수 공급원과 계획용수량 확보 대안이 사라진다. 금강 주변 저지대 7000ha의 침수상태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새만금위원회에서 통과된 새만금 2단계 수질개선 보완대책에 금강호 희석수 도입방안이 포함된 상태여서 충남도의 금강하구 역간척 사업은 정부의 새만금 수질개선 대책마저 흔들 수 있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프로젝트이다.

정부는 금강호 물을 새만금호 희석수로 사용하기 위해 14.5km의 도수로를 건설해 연평균 5억2억톤 가량을 유입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금강하구 역간척 사업이 추진되면 사실상 해수유통이나 다름없어 농업공업용수 부족은 물론 새만금 희석수 사용에도 지장이 초래된다.

새만금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 추가적인 용수공급 수요가 발생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충남도의 역간척 사업은 22년간 추진된 새만금 내부개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전북도 입장에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충남 내부적으로도 극심한 가뭄사태로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 주민 48만명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보령댐의 저수율이 20%대마저 무너지자 백제보 하류 금강물을 하루 11만 5000㎥씩 보령댐으로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지역도 극심한 가뭄으로 익산시가 지난해 9월 10만t의 금강물을 식수로 공급받는 등 수자원 부족사태가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금강물은 광역식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기적인 대안 수자원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충남도가 금강하구연 역간척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존의 용수공급 대안 없이는 전북도는 물론 정부차원에서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최근 금강물을 식수로 사용하기로 결정하는 등 수자원은 복합적인 환경변화를 감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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