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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삶의 길을 걷게 해주는 세 가지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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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삶의 길을 걷게 해주는 세 가지 덕
  • 전민일보
  • 승인 2016.02.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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好學近乎知力行近乎仁知恥近乎勇

“배움을 좋아하는 것은 지에 가깝고
힘써 행하는 것은 인에 가깝고
부드러움을 아는 것은 용에 가깝다”

우리는 도덕(道德)이라는 말을 잘 씁니다. 도덕(道德)은 글자 그대로 길(道)과 얻음(得)이라는 뜻입니다. 도(道)는 인간이 반드시 걸어가야 하는 길이고, 덕(德)은 인간이 길(道)에서 얻어 쌓아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부자유친(父子有親)이라고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친(親)이라는 도(道)가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 관계는 주어진 것으로 자기 마음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 내 마음대로 내가 부모를 골라서 선택한 것도 아니고, 내가 싫다고 나의 부모를 부정할 수 없습니다.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운(運)일 뿐이고, 그런 부모와 자식 사이에 주어진 친(親)이라는 도(道)는 내가 어찌할 수 없게 주어진 것입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기에 따르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도(道)를 실천해서 내 몸에 쌓아가는 것이 덕(德)인데, 공자(孔子)는 그런 덕(德)을 대표하는 것으로 지(知) 인(仁) 용(勇) 세 가지를 들었습니다.

배움을 좋아하는 것은 지(知)에 가깝고, 힘써 행하는 것은 인(仁)에 가깝고, 부끄러움(恥)을 아는 것은 용(勇)에 가깝다.(好學近乎知力行近乎仁知恥近乎勇)

사람이 삶의 길을 제대로 걷게 해주는 게 세 가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지(知) 인(仁) 용(勇)입니다.

지(知)는 사람이 가야할 길을 아는 것이고, 인(仁)은 그 길을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며, 용(勇)은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입니다. 진실로 배우기를 좋아해서 게으르지 않으면(好學不倦) 지(知)에 가까워지고, 힘써 행하여 중단하지 않으면(力行不已) 인(仁)에 가까워지며, 사람답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면(以不若人爲恥) 용(勇)에 가까워집니다.

공자(孔子)는 말합니다. 이 지(知) 인(仁) 용(勇) 세 가지 덕을 닦으면 수신(修身)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수신하는 방법을 알면 사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 되며, 사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면 천하국가(天下國家)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 된다고 말입니다.

공자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천하국가를 다스리고자 한다면 먼저 사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하고, 사람을 다스리고자 한다면 먼저 자기 몸을 닦아야 하는데, 자기 몸을 닦는 일은 먼저 배우기를 좋아하는 호학(好學)으로 시작하라는 겁니다.

배우기를 좋아하여 지(知)에 가까워지고, 배운 것을 힘써 행하여 인(仁)에 가까워지며, 부끄러운 줄을 알아 용(勇)에 가까워지는 세 가지 덕을 두루갖추어서 수신(修身)하고 치인(治人)해서 천하국가(天下國家)를 다스리라는 겁니다.

여기서 천하국가(天下國家)는 계층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천하(天下)가 국(國)보다 큰 개념이고, 국(國)은 가(家)보다 더 큰 개념입니다. 천하(天下)는 오늘날 지구촌이나 인류, 세계를 가리키는 말이고, 국(國)은 국가 형태와 비슷한 것이며, 가(家)는 넓은 의미의 집안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유교문화권이 천하국가(天下國家)를 세계질서부터 가정 질서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연속체(continuum)로 본다는 말입니다.

박인선 부동산학 박사, 전주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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