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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제 특기와 적성을 살려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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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제 특기와 적성을 살려서 가자
  • 전민일보
  • 승인 2015.12.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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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전북지방병무청에서는 조금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해군 군악대와 함께하는 나라사랑 안보 콘서트’로 20여명의 군악대원이 군가와, 성악, 클래식, 크리스마스 캐럴 등 수준 높은 노래와 연주를 보여주어 직원들의 정서함양은 물론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육·해·공군 각 군별로 군악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군악대의 경쟁률이 평균 6:1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그중 하얀 제복을 입은 해군군악대의 절도 있고, 수준 높은 연주는 일반인에게도 매우 인기가 높다.

해군군악대는 대한민국 해군장병들의 사기진작과 정서 순화 그리고 민·관·군의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1946년 4월에 창설되었는데, 창설 이후 매년 해외 순항훈련전단에 파견되어 대한민국 해군의 우수성과 한국 전통문화를 알림은 물론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세계 각국의 국제 군악제에 초청되어 수준 높은 연주력을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 순회 연주, 문화소외지역 등 찾아가는 연주회를 통해 해군과 국민을 연결해주는 교량적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해군 군악대 음악회를 보면서, 그들의 현명한 선택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 밴드를 하다, 음악선생님의 추천으로 해군군악대를 지원해 색소폰을 연주한다는 부사관부터,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다 입대하여 바리톤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병사, 나중에 개그맨이 되기 위해 전문 MC병으로 지원했다는 사회자에 이르기까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병역과 특기·진로를 멋지게 설계한 그들의 모습에서 전도유망한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역 후 사회에 나가서 군에서 익히고 연마한 기술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한다면, 군 생활이 인생의 낭비가 아닌, 꿈을 이루는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예전에 군대는 ‘끌려간다’는 말이 있을 만큼, 병무청에서 지정해주는 날짜와 장소로 들어가는 곳이었다면, 요즘 군대는 본인이 적성과 특기, 전공에 따라‘선택해서 가는 군대’로 변화하고 있다.

육군의 경우만 하더라도 통신·차량운전·취사병·어학병 등 180여개 특기를 매월 모집중이며, 해군의 경우는 앞에서 설명한 군악대, 화학, 수송, 항공, 조리, 통신 등 17계 계열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요즘 진짜 사나이 특집으로 인기를 더하고 있는 해병대의 경우는 수색·무기정비·조리 등 10개 계열을, 공군의 경우는 의무·통신전자전기·차량정비 등 8개 직종을 선택해서 입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졸 이하 병역의무자가 입영하기 전 기술훈련을 받고, 해당분야의 기술특기병으로 복무함으로써 전역후에 안정적인 직업경로를 설계할 수 있는 맞춤특기병제도가 올해부터 새롭게 시행되고 있으며, 병 의무복무(21개월)후 하사로 연장복무시 연장복무기간(15개월) 동안 2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고 근무하는 유급지원병도 모집하고 있고, 부모나 형제자매가 군 복무했던 부대로 입대할 수 있는 직계가족 복무병 제도도 운영 중이다.

요즘은 청년고용 절벽이란 말이 나올 만큼 심각한 취업난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제 입영을 앞둔 젊은이들이 그냥 되는대로 가는 군대가 아니라, 나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군대, 나의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군 복무를 위해 본인이 갖고 있는 자격·면허·전공을 살려 똑똑하게 골라서 군대를 가길 바란다.

그래서 해군 군악대 병사들처럼 군복무를 자기발전의 기회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유동주 전북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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