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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과 크리스마스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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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과 크리스마스 캐럴
  • 전민일보
  • 승인 2015.12.10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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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와 같다. 언제 꽝! 소리를 내며 충돌할지 모르는 긴장감이 흐른다. 그야말로 가파른 정국, 새정치민주연합얘기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주고받는 기자회견은 신물나는 핑퐁게임 같다. 국민들은 짜증날 수 밖에 없다.

끝이 안보이는 정쟁, 도무지 희망이라고 없는 정쟁에 호남인들은 억장이 무너진다. 얼마나 애정을 같고 밀어준 정당인데 이럴수가 ·····

민심 흐름의 최전선 재래시장엘 나가보라.

요즘 정치가 어떻냐고 물어보면 화부터 낸다. “정치의 정자”도 꺼내지 말라고 하곤 입을 굳게 닫아 버린다.

말을 잃어버린 정치, 무서운 정치 실종이다. 도대체 정치가 얼마나 무너졌길래 이렇게 말도 못꺼내게 한단 말인가.

호남에 비상등이 켜지자 문재인 대표가 문·안·박 3자 연대를 제기했다.

질세라 안철수 전 대표가 혁신전대로 받자 문 대표는 이를 단호히 거부해버렸다. 최후 통첩을 못박으며 안 전 대표가 다시 혁신 전대의 재고를 요청했다.

문 대표는 확고한 자기 결심으로 안 전 대표의 재고요청을 또 일축하고 나섰다. 이제 안 전 대표가 선택할 안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당내에 계속 남아서 문 대표를 코너로 몰아 붙이던지, 다수의 세를 모아 신당창당을 하던지·····

두사람의 정치공방속에는 유감스럽게 호남이 잘 보이질 않는다. 분명히 이번 사단의 원인 제공자는 호남인들이다. 이대로는 안된다며 새정련의 대오각성과 당의 재정비를 요구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가 내놓은 제안이 문·안·박 3자 연대다. 본인은 무의식중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보아 이 연대는 영남사람 끼리의 연대일 뿐이다. 안 전 대표도 불이나케 호남을 쫓아와 혁신 전대 운운하고 있지만, 정작 호남에 대한 얘기는 별로 없다.

좀 소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문·안·박 3자연대에 호남인사를 하나 더한 4자연대는 왜 안될까?

이 3자연대가 대선 연대도 아니고 내년 총선대책 연대인데 어떻게 호남이 빠지는지 참으로 모를 일이다.

사실, 호남을 제집 드나들듯이 하는 이들에게 안방열쇠를 내준 사람들은 다름아니 호남사람들이다. 호남인들의 인정많은 정서에 파고들어 호남을 정치적 피신처(?)로 삼아가는 유명정치인들, 이들의 정치 전술속에 호남은 그저 정치적 도구로 전락하고 있을 뿐이다.

“반성해야 한다” 호남인들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낭랑하게 들리는 오늘이다.

프랑스 유명했던 사상가 스테판 에셀은 분노할줄 모르면 결국 자기 안방을 남에게 뺏기고 만다고 단언했다.

호남안방를 뺏기기 싫으면 분노해야 한다.

DJ집권이 잘 말해준다. 호남인들의 분노가 곧 DJ정권의 탄생근간이 아니던가.

12월의 거리에 잔잔한 크리스마스 케럴이 흐르고 있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케럴에서 주인공 스쿠루지 영감은 말리의 유령을 통해 자신의 과거, 현재를 본다. 그리고 미래까지를 본 스쿠루지 영감은 유령앞에 무릎을 꿇는다.

“달라지겠다고 약속하겠소.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해 주시오” 스쿠루지 영감이 무릎을 꿇고 참회할 때 크리스마스까지는 다행이도 2~3주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참으로 잘못된 정치의 복판에서 무릎을 꿇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호남에서 진정한 야당이 탄생하고 그것이 정권교체의 디딤돌이 되기 때문이다.

모두가 참회하며 호남정치를 살려내는 뜻깊은 크리스마스를 기대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

이길용 칼럼니스트,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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