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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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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세상
  • 전민일보
  • 승인 2015.12.04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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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금 가볼 수는 없지만 미래의 세상을 상상해보는 것은 유쾌한 일이다. 과거를 회상해 보는 것과 다르게 설렘을 느낀다.

이탈리아 신경외과 의사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는 미국 신경정형외과학회에서 사람의 머리를 시신에 이식하는 수술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2017년까지 실제 수술을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여러 차례 동물 수술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어 수술이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수술은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삶을 준다는 의미가 있지만, 돈 많은 사람이 영생을 누리려 젊은 육체로 갈아타는 데 악용될 우려도 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뇌가 간직한 정보를 모두 컴퓨터에 보관하면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권복규 교수는 사람 머리에 로봇 몸을 연결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

유엔이 발표한 미래보고서에는 2030년까지 20억 개의 일자리가 소멸되고 현재 존재하는 일자리의 80%가 사라진다는 예측이 들어있다. 3D 프린터의 보급이 확산되면 인터넷에서 디자인 데이터를 내려 받아 프린터로 출력하여 만든 옷을 입고 다닐 것이며, 무인자동차의 등장으로 글로벌 운송업은 소멸될 운명에 놓일 것이다. 로봇이 교육과 의료영역까지 확대되어 기업은 1인시대로 변할 것이며, 자동차 충돌방지 시스템이 도입되면 자동차 보험은 사라진다.

노아 하라리 히브루대학 교수는 200년 내에 사람은 컴퓨터와 자신을 결합하여 사이보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간과 기계의 융합은 생명이 출현한 이후 가장 큰 진화가 될 것이며, 사이보그 기술이 사회적으로 부유한 계층에게만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였다. 가난한 사람은 지금처럼 죽을 수 있지만, 부자는 영원히 살 수 있어 빈부격차가 생사의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견해다.

인간이 사이보그가 되고 영생을 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썩 동의하기 어렵다. 더구나 빈부의 차로 생사가 결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인류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제도를 마련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할 땐이와 관련한 범죄와 투쟁 등 엄청난 재앙이 따르게 될 테니까.

영생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행성을 찾아 인공위성을 타고 지구를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

독일의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로봇 손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정식 로봇을 설치하던 중에 로봇이 그를 붙잡아 금속판으로 밀어붙였다. 로봇이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면 과연 통제가 가능할지에 대한 오랜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

아무리 내가 고희를 앞둔 나이지만, 오늘에 급급하며 살 수는 없다.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것은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 사소한 근심, 걱정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마니까 말이다. 그런데 반세기 이후 나의 미래는 어찌 될까? 흙으로 돌아가는 육신처럼 영혼도 우주에 흩어지고 마는 걸까? 그 영혼의 편린들이 새로운 조합(調合)을 이루어 새 생명의 탄생이 가능할 지……. 하지만 이건 신의 영역이라고 해야 할 듯싶다.

김현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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