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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자전거 나눔으로 살맛 나는 세상 만들것”■ 전주착한자전거 박석순 대표
김병진 기자  |  oneand19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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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25  14: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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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어때요? 고칠 수 있을까요?”
“여기만 손보면 괜찮을 것 같은데..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까 친구들이랑 놀다 오렴”

초등학생 아이들이 하교할 시간인 오후 4시 무렵 전주시 한 아파트 단지가 시끌벅적하다. 2주에 한번씩 찾아오는 자전거이동수리 아저씨가 오기 때문. 착한자전거 박석순 대표는 아이들에게 맥가이버 아저씨로 불린다. 펑크가 났거나 기어가 말을 듣지 않는 자전거도 아저씨의 손에 닿으면 금방 고쳐지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일일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며 농담도 하는 푸근한 옆집 아저씨지만 자전거 앞에 설 때면 나사를 조이고, 페달을 살피는 눈빛이 매섭다. 박 대표는 타이어 펑크 수리, 브레이크기어 정비, 지렁이고무 교체, 핸들, 안장조절 등 간단한 정비부터 정밀수리 진단까지 자전거에 대한 모든 것을 해결한다. 
집에서 먼지 묵은 자전거 1대를 끌고 나온 박수근(14)군은 “집에서 혼자 자전거 손보기 힘들었는데 점검도 받고 수리도 받아서 정말 좋은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사람은 나이 들수록 원숙미가 생긴다. 반면 기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녹슬고 주변 미관을 해친다. 수명이 다되어 녹슬고 방치된 자전거를 반질반질한 새 자전거로 탄생시키는 ‘착한자전거’. 그곳은 수명을 다한 자전거도 살리고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곳이다.
전주종합경기장 내에 위치한 ‘착한 자전거’는 2011년 8월에 문을 열었다. 지역 내 무분별하게 방치된 자전거를 수리·수거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전달하는 것은 물론 시중가보다 7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자전거를 고쳐준다. 또, 다가구 및 학교, 사회단체를 직접 방문해 이동수리도 해준다. 이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착한자전거의 시작은 오홍근 교수가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해 기술적 재활용을 구상하면서 이뤄졌다. 이후 기능올림픽 출전으로 인연을 맺은 박석순(45)씨가 대표직을 물려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기술력으로 차별화
착한자전거를 동네 흔한 자전거포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박 대표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금메달 리스트를 넘어 지금은 심사까지 맡아보고 있다. 자전거 명장부터, 취약계층 5명 모두 1~2급 정비기술자들이다. 박 대표는 “없는 부품은 직접 만들어서라도 완벽한 정비를 자랑한다”며 “첨단소재,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자전거 정비도 거뜬히 해낼 수 있을 만큼 모두가 기술개발에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웃음 지었다.

사회환원
120여명의 중·고등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지내는 충북 제천 간디학교. 최근 이 학교 학생들이 착한자전거에 직접 쓴 편지를 보내왔다. 일주일에 한번 있는 외출을 위해 히치하이킹을 하는 어려움과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착한자전거의 후원이 필요하단 것.
편지를 받은 박 대표와 직원들은 직접 만든 자전거 10대를 싣고, 꼬박 4시간이 걸리는 충북 제천까지 갔다 왔다. 박 대표는 “착한자전거라는 이름 그대로 착한 마음을 갖고 학생들에게 작은 희망을 전해달라는 아이들의 편지를 읽고 한달음에 제천까지 갔다왔다”며 “고마워하는 친구들을 보며 언제나 초심의 마음을 잃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봐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 막 기반을 잡아가는 기업 입장에서 사회환원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박 대표는 “사회적 기업은 이익 추구와 함께, 공동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여기에다 법을 지키는 등 공정한 룰까지 따라야 하니까 힘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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