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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모든 행실의 근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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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모든 행실의 근본은
  • 전민일보
  • 승인 2015.11.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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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行之本忍之爲上

“모든 행실의 근본은 참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

‘마음을 밝혀주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을 가진 책 명심보감(明心寶鑑)을 보면, 공자(孔子)의 제자인 자장(子張)이 스승에게 수신(修身)의 미덕으로 삼을 말 한마디를 들려달라고 하자 공자가 주저 없이 말합니다.

모든 행실의 근본은 참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百行之本忍之爲上)

자장(子張)은 공자의 제자 가운데 가장 어렸던 인물이었습니다. 성격이 활달해 모든 일에 적극 나서긴 했으나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공자가 지나치다(過)거나 한쪽으로 치우쳐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말입니다.

지나치다(過)거나 한쪽으로 치우쳐있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성격이 모든 일에 적극 나서서 처리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너무 급하거나 참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는 말 아닙니까? 그런 까닭에 자장이 수신의 미덕으로 삼을 만한 말 한 마디를 해달라고 하자 참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가르친 것입니다.

“참으면 어떻게 됩니까?”

자장이 성질 급한 제자답게 곧바로 되묻자, 공자는 자장을 한참 보더니 조용히 대답합니다.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害)가 없고, 제후가 참으면 큰 나라를 이룩한다. 벼슬아치가 참으면 그 지위가 올라가고, 형제들이 참으면 집안이 부귀해진다. 부부가 참으면 일생을 마칠 수 있고, 친구끼리 참으면 이름이 없어지지 않으며, 자신이 참으면 재앙과 화를 당하지 않는다.”

“참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천자(天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공허하게 되고, 제후(諸侯)가 참지 않으면 그 몸을 잃는다. 벼슬아치가 참지 않으면 형법으로 죽게 되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각각 헤어져 살게 되며, 부부가 참지 않으면 자식을 외롭게 만든다. 친구끼리 참지 않으면 정의(情意)가 소원해지고,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덜어지지 않는다.”

한 마디로 말해서, 참는 게 최고라는 겁니다. 참으면 모든 일이 잘 되고, 참지 못하면 모든 일을 망친다는 겁니다.

참을 줄 아는 사람은 재앙과 화를 당하지 않고, 참을 줄 모르는 사람은 근심과 걱정이 덜어지지 않습니다. 자장이 지나치고 한쪽으로 치우친 제자이다 보니, 공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겁니다.

“한 때의 분(忿)을 참으면 백일 동안의 근심에서 벗어나는 법이다. 참고 또 참아야 하며,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 참지 않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이 크게 된다.”

분(忿)은 대체로 순간 일어나는 것으로, 순간 타오르는 감정을 다스리지 않으면 커다란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분(忿)을 참을 수만 있다면, 참지 못할 때 닥쳐올 온갖 근심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 순간의 분(忿)을 참지 못하고 함부로 성을 내다보면 더 큰 근심과 재앙을 가져올 뿐입니다.

김용웅 전주대학교 씨름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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