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8 16:50 (목)
전통시장 ‘명절특수’ 실종
상태바
전통시장 ‘명절특수’ 실종
  • 고영승 기자
  • 승인 2015.09.23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이 이틀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형마트 등에 밀려 전통시장의 명절특수가 실종돼 상인들이 울상이다.

23일 오후 12시께 전주 남부시장은 최대 성수기인 추석 대목을 앞두고 이용자가 뜸해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남부시장에서 십 수년째 과일을 파는 정모(45)씨 “올해는 차례상 물가도 거의 오르지 않았는데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고 푸념했다.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10년간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47)씨는 “지난해 같으면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앉지도 못하고 팔았어야 하는데 앉아서 쉬어가며 장사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석 당일 하루라도 장사가 잘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신동의 한 대형마트는 입구부터 사람들이 북적였다.

마트 입구에 진열된 과일, 정육, 한과 등 다양한 명절 선물세트에 고객들이 몰렸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일부 육류를 제외하고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했으나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크게 밀렸다.

배의 경우 전통시장에서는 2개에 5000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했으나 대형마트에서는 7000원 정도를 받았다. 200g기준 전통유과의 가격도 전통시장은 3000~3500원 수준이었는데 대형마트는 5000원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전통시장 35개와 인근 대형마트 35개를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6개 품목에 대한 가격조사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4인 기준 전통시장 20만 3989원, 대형마트 25만 2172원으로 전통시장이 약 4만8000원 가량 낮았다.

조사품목 26개 중 밀가루, 술, 시금치를 제외한 23개 품목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전통시장 관계자는 “시장 대부분이 추석을 맞아 각종 이벤트나 할인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특히 소규모 전통시장은 시민들의 관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크다”면서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영승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칼럼] 감기 이후에 생긴 피부발진, 알고 보니 어린이 자반증이라면?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여유 슬림컷' 판매량 급증! 남성 건강 시장에서 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