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4 00:10 (수)
건강 정보의 홍수
상태바
건강 정보의 홍수
  • 전민일보
  • 승인 2015.09.23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는 정보의 홍수시대다. 정보 중에도 건강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입담이 좋은 의사, 한의사는 TV 프로에서 유명인으로 떠올랐다. 대체의학, 채식주의자, 요리연구가 등 온갖 건강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TV에 등장하여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같은 프로에 나와서도 출연자들의 의견이 정반대로 엇갈리니 시청자들은 헷갈리기 마련이다.

비타민C 제품은 먹어야 하며, 많이 섭취할수록 좋다는 의견에 대하여 과일과 채소에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나는 비타민제가 있으면 먹고, 없을 땐 그만 둔다. 큰 효과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 안 먹는 것보다야 낫겠지, 아니 적어도 해롭지는 않겠지 생각하며 플라시보 효과쯤으로 여긴다.

동물성 지방의 섭취에도 말이 많다. 아예 먹지 말라며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꼭 지켜야 할 사항이라고 하는가 하면, 꼭 먹어야 한다는 학자도 있다. 물 이야기도 만만치 않다. 대세는 많이 마셔야 한다는 쪽으로 기운다. 나는 낮에 물을 잘 마시는 편이나 밤에는 자제한다. 나이가 들면서 방광 기능이 떨어져서인지,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밤잠을 설치기 때문이다.

당뇨 등 성인병에는 현미가 좋다고 야단이다. 현미밥은 먹기 거북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편이다. 여러 번 씹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보리밥이 좋다, 쌀밥도 괜찮다, 밀가루 음식은 소화가 잘 된다는 등 곡물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견과류가 중요한 식품으로 떠오르더니, 너무 섭취하면 안 된다는 말도 있다. 칼슘도 말이 많은 품목이다. 골다공증에 좋다더니, 신장결석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 김치에 매운 고춧가루를 많이 넣으면 위장 장애를 일으킨다며 조심하라는 사람도 있고, 고춧가루의 매운 맛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의견이 설득력이 있지만, 어느 의사는 아침을 거르는 게 건강에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몸에 쌓이는 독을 해독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해독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므로 필요치 않다는 의료인도 있다.

서울대 교수를 역임한 허정 박사는 단 음식을 먹어도 당뇨병이 안 생긴다고 했다. 암은 유전병이 아니고, 탄 음식을 먹는다고 생기는 질병이 아니므로 고기와 생선을 구워먹어도 괜찮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

‘아는 게 병이고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배고프면 먹고 배부르면 그치며, 목마르면 마시고 피곤하면 쉬고, 졸리면 자는 게 건강의 순리다. 제철에 나오는 과일과 채소, 곡물을 먹고 힘써 일하며, 적당한 수면을 취하면 살때까지는 건강하지 않을까?

늘 불안스레 건강을 염려하며, 몸에 좋다는 보양식만 찾는 것이 건강을 해치는 일이 아닌가 여겨질 때도 있다.

웬만한 사람은 자신을 잘 안다.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더도 말고 적당히 오래 씹어 먹고 힘닿는 대로 일하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주 쉬운 생활습관이 건강의 비결이지 싶다.

아무리 건강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도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내치는 결단과 지혜가 필요하겠다.

김현준 수필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