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주인공이자 중심이 되는 학교는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학생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의 문화를 바꿔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특히 끼를 발산하는 것은 어렵고도 굉장한 매력이 있지만 아무나 해 낼 수 없는 것이기에 우리에게 연극이나 배우 그 자체가 바로 예술로 통하고 있는 가운데 군산동고등학교 ‘나르샤’ 연극 동아리반 학생들이 이러한 예술에 도전하고 있다.
자신의 끼를 연극무대에서 발산하는 군산동고등학교 학생들을 바라볼때 시각의 전환이자 그동안 아이들을 바라보던 좁은 시야가 완전히 깨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창단된지 1년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군산동고 ‘나르샤’연극동아리반은 이름 그대로 최근 비상을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동아리를 창단해 UCC, 플래시몹, 연극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나르샤가 최근 전북 최우수상과 전국 우수연기상이라는 큰 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교실에서 말을 한마디도 안하는 학생이 연극에서는 적극적인가 하면, 학급에서 큰 영향력을 보이지 않는 내성적인 아이가 연극 내에서는 리더 역할을 하는 등 나르샤에는 17명의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있다.
연극부 내에서 학생들의 소속감은 대단하다. 흡사 ‘네가 나를 알고 나도 너를 알아. 나는 다 보여줬어.’라고 서로 소통하고 있다.
때문에 학생들의 연습할 때 분위기는 진지하다 못해 거의 프로에 가깝다는 후문이다. 또한 담당 교사가 없을때는 선배학생들이 주도해 나갈 만큼 체계도 잘 잡혀있다.
그결과 군산동고등학교 연극부 ‘나르샤’는 지난달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국립극단 백성희 장민호 극장에서 열린 ‘제 19회 전국 청소년 연극제’에서 우수 연기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전국 16개 시·도별 지역 예선을 치르고 참가한 각 지역의 최우수 고등학교의 연극 경연이 뜨겁게 펼쳐진 이 대회에서 나르샤는 전북도 청소년 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창작극, ‘Red and Blue’(임한솔 작, 홍민석 연출)를 멋지게 펼치며 그동안 쌓아온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창작극 ‘Red and Blue’은 지난 1929년 11월 3일 광주학생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던 송정리 열차 안 사건을 시작으로 일제의 억압과 탄압으로부터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내용을 소재로 한 연극이다.
근대사적 내용을 조명해 본다는 교육적 의미도 있었지만, 시대적 역사성을 알려주는 영상의 활용 방법이나 일본 순사 및 한국 학생들의 적절한 의상의 조화, 뮤지컬적 요소를 가미한 안무와 음향, 연기력 등 많은 부분에서 호평을 받았다.
독립 운동가들의 계속된 항일운동과 3·1운동 그 이후, 일본의 식민지 교육으로 인해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한 채 일본의 억압과 탄압을 받아온 조선 학생들, 빼앗긴 자치권과 교육권, 자유를 되찾기 위한 학생들의 항일 운동을 극을 통해 표출해냈다.
이번 연극제를 통해 3학년 임한솔 군이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함께 이뤄냈다.
이번 연극제에서 독립투사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 임 군은 무대에서 보여준 열정만큼은 주변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송세경 교장은 “하루하루 바쁘게 진행되는 학교 일상 속에서 자신의 꿈과 열정을 위해 노력하는 군산동고 ‘나르샤’ 연극부 학생들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대본을 준비하고, 배역을 정해 즐겁게 연습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송 교장은 이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고교 생활 속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표출할 수 있는 연극부를 선택하고, 열정을 실어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학생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훗날 인생의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윤복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