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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만족할 줄 알면 욕을 당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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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만족할 줄 알면 욕을 당하지 않고
  • 전민일보
  • 승인 2015.07.27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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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준 전주시 동산파출소장

 
知足不辱知止不殆可以長久

“만족할 줄 알면 욕을 당하지 않고

멈출 줄 알면 외태롭게 되지 않아 오래도록 살 수 있다”

명예와 몸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우리한테 가까울까요? 몸과 재물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소중할까요? 이런 물음을 던지면 누구나 몸이 가장 소중하다고 대답할 겁니다.

“재산을 잃으면 작은 것을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큰 것을 잃는 것이다. 하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건강을 잃으면 명예도 재산도 다 필요 없다는 겁니다. 건강을 해쳐 거동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이 천하를 다 얻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실제로 몸이 몹시 아픈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십시오. 그저 건강하기만 하면 아무것도 없이 살아도 좋다는 말을 할 겁니다. 아무려면 그렇기야 하겠느냐만, 아파보면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명예와 재물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우리 몸이 있고 나서야 명예고 재물입니다. 건강을 잃고 나면 모든 게 소용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몸을 망쳐가면서 명예와 재물을 끝없이 추구합니다.

끝내는 커다란 비용을 치를 때까지 멈출 줄 모릅니다. 욕심엔 한계가 없지만 육체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달리다가, 끝내는 명예와 재물은 물론 몸까지도 모두 잃고 나서야 후회합니다. 그래서 노자는 말합니다.

만족할 줄 알면 욕을 당하지 않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게 되지 않아, 오래도록 살 수 있다.(知足不辱知止不殆可以長久)

우리 속담에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는 말이 있습니다. “걸어가면 말 타고 싶고, 말 타면 종 세우고 싶다.”는 말도 있습니다. 모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욕심에 쫓기다보면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갖고 있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늘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욕심을 버리고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할 줄 알면, 부족한 것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늘 부유하고 행복합니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참된 의미의 부자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불행한 사람은 자기한테 없는 것에만 눈길을 돌립니다.

부자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거의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이 부자냐 부자가 아니냐 하는 것은 없이 지내도 되는 물건이 많은가 적은가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없이 지내도 되는 물건이 많은 사람일수록 진정한 부자입니다. 로마시대의 철학자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BC4~AD65)의 말처럼, 가난한 것은 너무 적게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무엇이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법입니다. 자기가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할 줄 알면 굴욕당하는 일이 없게 되고, 자기가 있을 자리를 잊지 않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로운 일에 빠지지 않게 돼 오래오래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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