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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허락되는 한 사랑의 손길 계속 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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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허락되는 한 사랑의 손길 계속 전해야죠"
  • 최승우
  • 승인 2007.04.24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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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마사지 실천하는 박영주씨 인터뷰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힘든 줄도 몰라요, 아마도 이 봉사활동이 저에게는 가장 잘 맞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전주시 삼천주공아파트 경로당에서 만난 박씨는 첫 인사로 봉사의 기쁨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씨는 “많은 분들께서 ‘매일 봉사하는 일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며 “그때마다 ‘봉사활동 덕분에 내 자신이 더욱 힘을 얻는다’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사실 하루 20여명이 넘는 노인들의 팔, 다리를 주무르자면 일반인들의 생각으로써는 몸살이 날 만한 일이다.
더구나 별다른 기구도 사용하지 않고 서너 시간이 넘도록 오로지 손으로만 마시지를 한다고 생각하면 보통일이 아닐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박씨의 환한 미소 속에서 힘든 내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늦둥이 막내아들을 낳고 나서 손목이 너무나 아파서 몇 년 동안 병원에 다녔었어요, 그런데 주님께서 힘을 주셨는지 마사지 봉사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씻은 듯이 통증이 없어졌죠.” 

박씨는 “처음에는 남편이 ‘손목도 좋지 않은 사람이 무슨 마사지냐’며 반대했었지만 봉사를 시작하고 나서 도리어 건강을 되찾았다”며 “좋은 일을 하고자하는 의지가 있으면 행운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박씨가 마사지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교회봉사활동을 통해서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박씨는 우연히 찾아간 양로원 봉사활동에서 마사지 봉사를 결심하게 된다.
박씨는 “교회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특별한 재주가 없어 나름대로 고민도 많이 했다”며 “우연치 않게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무르다가 호응을 얻고 난 다음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5년여 동안 주변 경로당과 독거노인, 환자들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본 주민들은 박씨를 진정한 봉사자로 평가하고 있다.

“주위 어르신들이 칭찬하실 때마다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요,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일 뿐, 칭찬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박씨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평생을 봉사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며 “돈이 필요한 일도 아니고 단지 조금만 시간을 내면 되는 일인데 신문에 보도되는 것이 창피할 따름”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박씨는 “앞으로 더 많은 어르신들과 병마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해 어디든지 찾아가 봉사할 계획”이라며 “건강이 허락되는 한 사랑의 손길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무릎을 주무르는 박씨의 손에서 밝은 빛이 보였다. 최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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