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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의회, 한자 고집할 이유가 있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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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의회, 한자 고집할 이유가 있는 가
  • 전민일보
  • 승인 2015.04.2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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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이어 도의회 한글 변경
- 시군의회, 여전히 한자 고수
- 한글존중·위상강화 앞장서야

지난해 5월 국회의원들의 상징인 ‘금배지’의 문양이 나라국자‘(國)’ 한자에서 ‘국회’ 한글로 변경됐다. 1973년 제9대 국회 때 이후 40여 년간 유지됐던 한자배지가 국회사상 세 번째로 한글로 바뀐 것이다.

이후 지방의회도 한글화 추세에 동참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됐고, 지난해 6월 전국시도의장단협의회에서 논의됐지만, ‘각자 알아서 하자’는 유감스러운 결론만 도출됐다. 이후 흐지부지됐다가 민선6기 출범이후 새로운 전국시도의장단협의회가 지난 3월 한글변경을 결정했다.

전북도의회도 올해 의원배지 등을 한글 ‘의회’로 변경할 계획이다.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요즘처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글파괴 현상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한글 존중과 위상강화에 지방의회가 적극 동참해야한다는 책무는 당연한 것이다.

기성세대들 사이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자’를 알아야 소위 배운 사람으로 인식되는 이상한 풍토가 있었다. 지방자치단체가 발급하는 각종 서류에도 한자로 표기되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

지난해 6월 전북도와 교육청, 지방의회, 지자체 등은 사용하는 관인(官印·직인)을 꼬불꼬불한 ‘전서체(篆書體)’에서 훈민정읍 서체로 뒤늦게 변경했다. 해독하기 힘든 관공서 관인을 각종 공문서의 불편함이 차츰 개선되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이 또한 늦었다. 한류열풍 속에서 전 세계 한류 팬들은 한글배우기에 열성적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완벽한 문자로 평가받는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이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지방의회의 한글화 동참은 많이 늦은 편이다.

그래도 전북도의회 등 전국시도의회가 지방의회 부활 24년 만에 한자를 버리고 한글화에 동참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런데 말이다. 이번 결정은 전국 시도의회에 국한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도내 14개 시군의회는 여전히 한자를 사용하고 있다. 한자에서 한글로 변경하기로 결정해 도내 14개 시군의회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제천시의회 등 다른 지역의 기초의회에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배지 등을 한글로 변경한 상태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의 형식적인 한글존중과 한글대중화 노력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북의 국어문화 진흥조례를 포함해 전국 시도와 시군구의 한글관련 조례는 문구조차 동일하고, 선언적인 측면에서 접근이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도민의 실생활과 정책, 각종 사업발굴 등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이 미흡하다.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한글존중과 바로 알리기에 적극 나서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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