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려하지 말라”
수신(修身)이란 말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몸(身)을 닦는다(修)는 뜻입니다. 몸을 닦는다는 말은 몸에 때가 있는 것을 없앤다는 겁니다. 거울에 묻어있는 먼지를 털어내듯 몸에 있는 때를 닦아내는 겁니다. 몸을 깨끗이 닦고 가꾸어서 아름답게 꾸미는 겁니다.
그런데 몸을 아무리 열심히 닦고 가꾸어도 망가지고 고장나는 일이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자칫 잘못해서 거울을 깨뜨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수신은 망가진 몸을 고친다는 뜻도 있습니다. 고장 난 자동차를 수리하듯이 망가진 몸을 고치는 것도 수신입니다.
몸을 닦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몸을 아름답게 꾸며 늘 바르게 사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인 이상 어딘가는 한 군데씩 망가지고 고장 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는 재빨리 나서서 고쳐야 합니다. 재빨리 나서서 고치지 않으면 영영 쓰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려 하지 마라.(過則勿憚改)
사람인 이상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기 마련입니다.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면 신(神)이지 사람이 아닙니다. 입니다. 사람인 이상 잘못을 저지르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잘못을 저지르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어째서 그럴까요?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자기의 잘못을 쉽게 발견한다고 한다고 합니다. 사람이 일을 잘못했다든가 말을 잘못했을 때, 스스로 그것을 알까요, 모를까요?
분명히 압니다. 사람에게는 한 가지 병폐가 있는데, 수양이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면, 참으로 고치기 어려운 병폐를 가지게 됩니다.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지만 바로 다음 순간 갖가지 이유를 찾아내 자기 행위를 절대 옳은 것이라고 우기고, 생각할수록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특히, 사업에서 좀 성공한 사람들이 이 병폐를 가지고 있으면 어찌 해 볼 방법이 없습니다.
잘못을 저지르면 곧바로 나서서 과감하게 고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공부이고 수신입니다. 몸을 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망가진 몸을 고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몸을 부지런히 닦아 사람의 도리를 다하되, 뭔가 잘못되었을 때는 곧바로 바로 잡아야 제대로 된 수신입니다. 몸을 깨끗이 갈고 닦아서 바른 길로만 가되, 어쩌다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는 곧바로 돌아나오는 겁니다.
수신(修身)은 몸에 묻은 때를 닦아내고 비뚤어지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의 때가 아니라 제 몸의 때를 을 닦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 것입니다. 그렇게 제 몸을 닦고 고쳐서 사람답게 살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