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의 부지를 활용해 종합경기장과 야구장 등을 신축하는 대체시설 방안을 제시했으나 전북도가 실행력이 담보되지 않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전주시는 지난 3일 월드컵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의 해법을 찾기 위한 전북도와의 2차 실무협의회에서 1종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 대체시설 설립방안을 내놨다.
도는 지난 2005년 12월 전주시와 체결한 ‘전라북도 도유재산 양여계약서’와 ‘종합경기장·실내체육관 무상양여시 대체시설 이행각서’를 준수할 것을 지적하며 대체시설 확보를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전주월드컵경기장 옆 보조경기장과 그 주변을 활용해 대한육상경기연맹 규정에 맞춰 1종 육상경기장 등 종합경기장을 증축할 계획이다.
부지면적은 6만9870㎡이며, 지하 1층, 지상 3층에 1만5000석 규모이다. 또 월드컵골프장 일부 부지에 400m트랙(직선 6레인·곡선 4레인)을 갖춘 보조경기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야구장은 전주월드컵 골프장 남측에 5만3132㎡ 부지면적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5000석 관람석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야구장의 펜스 길이는 좌우 101m, 중앙 122m로 KBC 규정에 준용,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특히 1종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규모와 관련해 향후 추가적으로 증축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규모가 향후에 더 확대될 수 있는 여지도 남겨뒀다.
육상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조성을 위해 체육진흥기금 90억원 등 총 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야구장의 경우지역발전특별회계 30억원 등 총 18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북도가 그동안 요구했던 종합경기장 대체시설 계획(안)을 제시했다” 면서 “앞으로도 전북도와 지속적인 실무협의를 통해 차질 없이 종합경기장 개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북도와 전주시가 컨벤션센터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발주를 놓고 마찰을 빚으면서 실무협의회가 중단돼 전주시의 대체시설 확보 방안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상황에 놓였다.
전주시의 대체시설 확보와 설치를 위해서는 전북도의 협의가 절대적인 가운데 전북도는 전주시가 제시한 대체시설 확보방안이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에 전주시가 제시한 대체시설 확보방안은 1차 실무협의회에서 논의됐던 것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구체적인 대체시설 건립일정 등 담보력 있는 실행수단을 밝히지 않고 있어 대체시설 건립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평가 절하했다.
도와 전주시가 체결한 ‘전북도육재산 양여계약서(제3조 특약등기)’에 따르면 계약해지 사유가 발생하면 오는 12월 29일 계약만료시점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특약등기까지 체결됐다.
일각에서는 도와 전주시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양측이 무상양여계약 이행여부를 놓고 법정다툼까지 갈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