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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작은 일부터 최선을 다하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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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작은 일부터 최선을 다하다보면
  • 전민일보
  • 승인 2015.03.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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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옥 군산대 강사

 
其次致曲曲能有誠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얼마 전 극장에서 상영된 ‘역린’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왕위에 오르자마자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고 한 말로 유명한 정조대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영화인데,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其次致曲曲能有誠… 唯天下至誠爲能化)

「중용」23장에 나오는 말인데, 곡능유성(曲能有誠)이라는 네글자가 유난히 가슴에 와 닿습니다. 바로 제 자신에게 하는 소리인 것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곡능유성(曲能有誠)의 곡(曲)은 곡진(曲盡)하다는 말로, 간절하게 정성을 다하다는 뜻입니다. 마음 씀씀이가 더없이 정성스럽고 지극해서,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는 뜻입니다. 능(能)은 잘하다는 뜻이고, 유(有)는 있다는 뜻이며, 성(誠)은 참되고 진실하다는 뜻이니, 곡능유성(曲能有誠)은 사람이 작은 일부터 최선을 다하다보면 참되고 진실되게 된다는 말입니다. 참되고 진실해져서 끝내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입니다.

미국 동해안에 가면 엘리게니즈 산이 있고, 그 산에는 아주 특별하게 사는 개미들이 있다고 합니다. 위스콘신 대학의 학술조사 연구팀이 연구한 결과를 보면, 그 개미들은 삼 년 동안에 땅속 여섯 자 깊이에 있는 흙 십오 톤을 지면으로 옮겨서 큰 언덕을 만듭니다. 개미 한 마리가 한 번에 나르는 흙의 양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찮은 양이지만, 개미들이 끈질기게 물어 나른 결과 엄청난 일을 해내는 겁니다.

우리는 작은 일을 하찮게 여깁니다. 그까짓 것 하며 아무렇지 않게 무시합니다. 하지만 티끌모아 태산이고,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고 했습니다.

한푼 두푼 모으다 보면 큰돈이 되고, 아무리 작은 도둑질이라도 자꾸 하다보면 엄청난 짓을 저지르게 되는 법입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정성을 다해 가다보면 지구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작고 사소한 일부터 최선을 다하다보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작은 도토리 하나가 우람한 상수리나무로 바뀌는 것처럼, 우리도 아주 작은 일부터 최선을 다하다 보면 반드시 멋진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곡능유성(曲能有誠), 아주 작고 하찮은 일부터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끝내는 세상을 바꿉니다. 아무리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정성을 다하다 보면 아주 커다란 일이 되는 법입니다. 최선을 다해 정성껏 노력하는 사람만이 자기 자신은 물론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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