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선 한일장신대 교수가 수필집과 시집을 동시에 출간했다. 지난해 시인과 수필가로 각각 등단한 최 교수가 쓴 첫 수필집과 시집이다.
수필집 ‘이 눈과 이 다리 이제 제 것이 아닙니다’(도서출판 한비co·15,000원)에는 그동안 틈틈이 쓴 수필 74편이 7개 주제로 분류해 실려 있다.
시인이 쓴 글답게 아름다운 시어가 글마다 녹아 있고 저자의 시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 또 서양화 전공생 그림을 삽화로 넣어 독서에 대한 피로를 덜어주고 있다.책 제목은 중증복합장애를 가진 아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집 ‘잠의 뿌리’(도서출판 한비co·15,000원)는 무려 174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일반적인 시집 2권 분량이다.
‘창작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표현하고자 시를 한꺼번에 실었다’는 저자는 상관 편백나무 숲 의자에 매달린 햇살, 정원 귀퉁이에 있는 명자, 하루살이,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등 자연과 작은 생명은 물론 사회, 하나님에 이르기까지 모든 삶의 요소를 아름다운 시어로 빚어냈다.
먼지잼(먼지가 일지 않을 정도로 조금 내리는 비)과 같은 순수한 우리말을 발견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다.
책 끝부분에는 독자와 소통을 위해 관행적인 평을 싣는 것 대신 작가 스스로 작품을 해설했다.
최 교수는 “태어나면서부터 눈이 보이지 않는 아들이 내가 쓴 글을 읽는 날까지 맑고 환한 글을 쓰고 싶다”며 “단비 같은 시를 쓰면서 시인이라는 명함을 떳떳하게 내밀고 살고 싶다”고 말했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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