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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사람다운 기업이 짓는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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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사람다운 기업이 짓는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
  • 전민일보
  • 승인 2015.03.05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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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철 군산대 회계학과 겸임 교수

 
2014년 2월경 전주시 동산동 A 아파트 현장의 시행사인 모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연이어 관련 하청업체가 공사비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지리한 싸움에 들어갔다.

2014년 8월 광주의 B 건설회사가 현장을 인수하면서 영세소규모 업체들로부터 문제가 불거져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가 큰 대규모 하청업체들은 부도어음과 세금계산서 발행액에 근거해 채권액이 결정됐기 때문에 일부라도 변제받을 길이 열렸다. 하지만 어음을 받지 못하였거나 대금지불 없이 세금계산서만 발행받은 지역의 영세 소규모 하청업체들은 공사비를 한푼도 받을 길이 없어졌다. 더구나 일방적 계약변경으로 진행중이던 공사마저 없어진 상황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건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감리업체의 경우도 감리비용을 받지 못한채 다른 감리업체로 교체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처음에는 새로 인수한 건설사에서는 법적으로 배치된 감리이기 때문에 채권금액에 포함시켜주겠다고 하면서 계속 감리해 달라고 부탁까지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공사가 재개되자마자 태도를 바꾸었다. 2015년 1월말 본사 담당자는 일방적으로 “회사 사장님이 다른 감리회사와 계약을 하였으니 당신들과 일을 진행할 수 없다. 당신들은 부도난 시행사와 계약하였으니 그쪽에서 돈을 받든지 알아서 하라”고 통보하였다고 한다.

법적으로 보장된 소방 감리회사에 이처럼 대할 정도라면 나머지 영세업체들 대해서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좋은 아파트에 살고 싶어하는 마음은 누구나 다 같다. 우리의 꿈과 희망은 좋은 아파트를 적정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횡포를 계기로 신규 아파트를 구입할 때, 전라북도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외지에 기반하고 있는 건설업체들에 대해서 최소한 다시 한번 엄격한 태도와 잣대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돌이켜 보면 답답한 면도 있다. 처음부터 전북도민이 외지 업체들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는 않았다. 오히려 같은 호남지역 업체라고 보호도 했고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시공된 아파트를 믿고 줄서서 청약하고 입주하였다.

하지만 일부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우리를 지금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되물야할 시점이다. 문제가 된 B 건설사는 광주, 전남에서는 지역사회에 기여를 하며 존경 받는 위치에 있다고 한다. 이 업체는 전주지역에서도 일관된 태도로 사회공헌에 이바지하며 윤리경영에 여념이 없는지 자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 ‘소지역주의’없이 기존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여하튼, 더 이상 외지업체들이 도내 영세업체들의 고혈을 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전주시민이나 전북도민 그 누가 내 이웃의 피눈물로 지어진 아파트에 살고싶어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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