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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짓돈 50만원 나눔의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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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짓돈 50만원 나눔의 도미노
  • 소장환
  • 승인 2007.04.09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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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 박순금할머니 5년 모은 교통수당 교회에 쾌척... 해당 교회목사 한일장신대 침대구입 자금 재 기부

아흔을 훌쩍 넘긴 망백(望百)의 시골 할머니가 대학에 기부한 50만원. 그것도 정부에서 월 9만원정도 지원하는 노령교통수당을 5년 동안 아끼고 쪼개서 모은 50만원이라서 그런지 잔잔한 감동의 파동이 쉽사리 멈추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갑부로 꼽히는 마이크로 소프트(MS)의 창립자 빌 게이츠나 주식투자의 제왕 워렌 버핏 회장 같은 사람은 기부액수의 단위가 억을 넘어 어지간한 국가의 연간 재정에 맞먹는 몇 조 원대에 이르지만, 시골 노인의 50만원이 주는 감동이 더 큰 것 같다.

물론 남보다 많이 갖고도 베풀 줄 모르는 이기심 많은 스크루지 영감 같은 졸부들보다야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은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훌륭하고 존경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인물들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5천만원, 5억원 같은 돈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 만큼 부자인 탓에 이들에게는 몇 조원의 돈도 기꺼이 내놓을 수 있는 금액이겠지만 이 시골할머니는 그렇지 않다.

거의 한 세기를 살아 온 아흔 두 살의 박순금 할머니에게 노령교통수당은 자신의 발과 같은 것이다. 

더구나 남원시 아영면이 어딘가.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턱밑에 자리 잡고 토끼와 노루가 발맞추던 산골마을이다. 흥부전의 배경이 되는 흥부마을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아흔 두 살의 박 할머니가 노령교통수당을 아끼기 위해 산천고목만 바라보면서 고쟁이 속곳 깊숙한 호주머니에 5년 세월동안 모으고 모은 돈 50만원을 다른 이를 위해 선뜻 내놨다. 

이 돈에 대해 얼마나 애착이 갈까. 하지만 박 할머니는 “살면 얼마나 더 사냐”면서 “하나님 앞에 빈손으로 가기 부끄러워 그랬다”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아마도 소박한 성자의 모습이 이와 닮지 않았을까. 교육부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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