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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놀이터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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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놀이터는 어디에
  • 전민일보
  • 승인 2015.01.29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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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에미코 통역사

 
이번 겨울방학 아이들과 함께 일본의 친정집을 다녀왔다. 이번엔 가족이 함께 간사이공항에서 1시간쯤 떨어진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 제팬(이하 USJ)이라는 테마파크에 들렸다. 그곳은 2014년 여름부터 해리포터 에리어가 생겨 큰 화제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가까운 호텔에 묵고, 아침 8시전부터 USJ 앞에서 줄을 섰다. 개장은 9시지만 그 시각만이라도 이미 5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 있던 현지 여중생에게 물었는데, 그 정도라면 사람이 없는 편이라고 한다.

개장과 동시에 뛰어 들어간 해리포터 에리어는 놀라울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었다. 세세한 부분까지 얼마나 신경썼는지, 매우 만족스러운 테마파크였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관광객들이 많았고, 서양인의 단체도 눈에 많이 띄었다. 만약 한국의 친구가 갈까 말까 고민한다면 그냥 가라고 강력히 추천했을 것 같다.

USJ는 입장 티켓부터 비싸고, 내부의 음식이나 선물·상품가격도 꽤 비쌌다. 그런데도 또 가고 싶어진다. 확실히 마법의 나라인 것은 틀림없다.

도쿄에 있는 디즈니랜드도 마찬가지다. 양쪽 재방문율은 매우 높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디즈니랜드에 새롭게 “겨울왕국”이 더해진 것으로 한층 더 화재가 되어 있었다.

어느 쪽이나 영화라는 엔터테인먼트의 이차적인 사용의 대단한 성공적인 예이다. 테마파크에서 노는 것은 가상현실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가상이라면 가상 나름대로 가능한 한 질을 높게, 오는 손님을 즐겁게 해주자고 하는 의욕적인 자세가 보기 좋았다. 전 세대에 있어 테마파크는 어른이 아이의 동반자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어른까지 만족할 수 있는 레벨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 하면 사람은 가지 않는다. 해리포터 무늬의 쇼핑백을 어깨에 메고, 그리핀도르 기숙사의 머플러를 목에 감은 대학생만한 한국인이 간사이공항에서 몇 명 지나갔다. “낮에 술 없이”어른이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장소. 테마파크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지만, 앞으로 한국에서도 “어른의 놀이터”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놀이”나 “즐거움”은 세상에서 앞으로 더욱 중요해지는 키워드일 것이다. 지금까지 상식적으로는 “직업(job)”이나 “공부”등 실무를 생활의 중심에 두고, “놀이”는 그 남은 시간과 힘으로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놀이”나 “즐거움”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일본에서는 자신이 노는 시간이 빼앗길 정도라면 관리직으로 되기 싫다는 젊은이가 나타나고 있다. “놀이”라고 하는 말에는 왠지 나쁜 이미지가 늘 따라다닌다. 그러나 잘 노는 것은 게으름 피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잘 살기 위한 활성제이며, 정신적인 영양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의미로 “놀이”를 보았을 때, 한국에 있어서도 “어른의 놀이터”의 가능성은 무한하게 넓혀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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