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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람] 요리정보 홍수시대와 현명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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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람] 요리정보 홍수시대와 현명한 선택
  • 전민일보
  • 승인 2015.01.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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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생물산업진흥원 혁신단장

 
며칠 전 업무를 마치고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호흡이 곤란해지고 식은땀이 나는 등 몸 상태가 안 좋아져 급히 처방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 가끔 알레르기를 유발하던 패류 섭취가 문제 되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식품에 의해 탈이 나서 고생한 적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식품은 위생상 문제나 원료 또는 가공 공정에 따라 체질별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국가 차원에서 안전에 대한 이슈가 화두가 되면서 식품 위생에 대한 관리 체계는 많이 잡혀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식품은 생산 및 유통상 위생과 안전이외에 식품 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고유 특성이 섭취자 개인의 체질에 따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병적 증세의 원인과 예방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식품 성분 중 특정 단백질에 의해 발병하는 과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으로는 동·식물성 단백질이 대부분이지만, 전분이나 지방질도 될 수 있다. 감작경로는 주로 소화관으로 나타나지만, 곤약 등과 같이 기도를 통하는 경우도 있다.

식품 섭취 후, 수 십분 내에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형, 수 시간에서 수일간에 발병하는 지연형 외에, 잠재성 식품알레르기(masked food allergy)라고 하는 감작상태가 변동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피부, 호흡기, 소화기 등 다양하다. 단백질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조건은 열, 산, 무기질 등에 의한 응집이나 경화반응과 알코올에 의한 변성 등이 있으며, 식품 원료 자체의 성분뿐만 아니라 조리 또는 가공 중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단백질 변성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우리 인류는 최근 생명역사상 최고의 먹을거리 과잉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풍부한 식량자원에 수많은 요리사와 식품개발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맛있고 흡수가 잘 되는 식품들이 공급되다 보니 영양 과잉으로 인한 비만의 재앙과 개인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독소로 인한 부작용 질환을 만나게 되었다. 수명연장에 도움이 되었던 풍부해진 먹거리가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가 된 것이다. ‘요리본능’의 저자인 하버드대학교 인간진화생물학과 리처드 랭엄교수는 인류역사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발명은 요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식문화의 변화를 주도하던 요리의 개념이 점차 각 가정의 주방을 떠나 영양학자, 의사, 한의사, 최근에는 미디어 제작자와 여러 매체에 등장하는 출연자들이 결정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놀라운 효능을 내세우며 낮선 소재들 까지 포함해 슈퍼푸드를 말하지만 우리 생을 유지해주는 것은 각 체질에 맞는 익숙한 식품일 것이다.

공중파와 지상파에서 먹거리에 관한 무수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식품은 이미지 마케팅이 주를 이루면서 소비자가 되는 우리를 현혹시킨다. 겉보기에 그럴싸한 이미지가 통한다. 그래서 과학보다는 감성, 제품보다 마케팅이 중요시되고 있다. 많은 정보와 트렌드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식품들을 접하게 되면서 우리는 각자의 건강에 맞는 안전한 식품을 선택하고 있는지 걱정이 된다. 어떤 원료와 가공 식품이 좋으냐를 알리는 것만큼 체질에 안전하고 유용하게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

요즘 이미지마케팅에서 천연과 자연을 주장하지만 식품사고의 많은 부분은 천연물 유래 사고다. 한때 기술의 과신으로 오남용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철저히 검증된 기술만 사용되는 시대이다. 필자 또한 식품제조업을 운영하는 대표자나 관계자들을 만날 때면 종종 제품 이미지를 위한 컨셉을 끌어내기 위한 논의나 스토리텔링에 관한 제안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식품을 선택함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작용 없이 안전한 식품과 과학적인 효능이다.

지금 당장은 그럴싸한 스토리를 입혀 감성을 자극하는 이미지 마케팅이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으나 좀 더 미래를 본다면 다시 과학과 기술이 뒷받침된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한 신뢰 마케팅이 소비자 선택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라북도 식품부터 신뢰를 근간으로 과학적인 제품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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