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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祝祭) 아닌 축재(蓄財) 안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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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祝祭) 아닌 축재(蓄財) 안될 말
  • 홍정우 기자
  • 승인 2014.12.29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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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축제(祝祭)와 축재(蓄財)는 발음이 같은 말이다. 그러나 이 두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축제(祝祭)는 개인 또는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결속력을 주는 사건이나 시기를 기념해 의식을 행하는 행위를 뜻하며 축제를 의미하 는‘festival’은 성일(聖日)을 뜻하는 ‘festivalis’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이것은 ‘축제의 뿌리는 종교의례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반면 축재(蓄財)는 재물이 모여 쌓임 또는 재물을 모아 쌓음을 뜻하는 말로 ‘재산을 모음’으로 순화할 수 있다.

최근 부안에서는 제6회 설(雪)숭어축제가 개최됐다. 부안상설시장상인회가 주관하고 부안군, 문화관광형 시장사업단이 후원한 이번 축제는 관광객 유치와 상설시장 자생력 제고 등을 목적으로 대형 숭어등(燈) 점등식과 와글와글 시장가요제, 각종 체험·경연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축제에 투입된 군 보조금만도 300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설 숭어축제에는 정작 숭어는 없고 다른 부대행사로 대부분이 채워지면서 그 의미를 퇴색했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축제기간에 맞춰 숭어값이 인상되는 등 바가지상혼이 여전해 눈살까지 찌푸리게 했다. 실제 기존 1kg당 1만원이던 숭어값은 축제기간을 앞두고 1만 5000원까지 올랐다. 축제장을 찾은 외지인과 관광객의 수도 상당히 저조해 결국 동네잔치로 전락하면서 군민 혈세만 낭비됐다는 지적이다.

또 부안상설시장상인회에서는 축제와 관련 상인들과 일부 기관들을 상대로 협찬금을 받아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수의 상인들은 장기간 불경기로 인해 자금난에 허덕이는데 행사때마다 협찬금을 요구하는 구시대적 행태를 보이고 있어 힘들다고 토로하는 일도 있었다.

부안상설시장상인회는 군 보조금 3000만원을 지원받아 행사를 치른 후 생색이라도 내듯 숭어특가판매금액 300만원을 나누미근농장학재단 장학금으로 다시 기탁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결국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명분아래 3000만원에 달하는 군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일부 특정인 및 특정계층의 배만 불려준 셈이다.

축제(祝祭)의 가장 큰 장점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부안 설숭어축제 역시 군민은 물론 부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부담없이 어울려 부안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장이 돼야 한다.

부안 설 숭어축제가 지금처럼 일부 특정인과 특정계층의 배불리기에 그치는 축재(蓄財)가 아닌 모두가 하나되는 진정한 축제(祝祭)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책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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