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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특별전-페르낭 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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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특별전-페르낭 레제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4.12.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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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사회의 긍정적 이미지 그려내
▲ 곡예사와 음악가들

전북도립미술관 10주년 특별전 ‘열정의 시대 : 피카소부터 천경자까지’가 내년 2월 22일까지 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열정과 집념의 시대를 살다간 서양과 한국의 모더니즘 걸작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 중 주목할 만한 작품을 엄선해 8회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주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은 새로운 근대도시를 특정 짓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으며 기계적 형태와 구조가 지닌 아름다움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렇듯 기계적인 아름다움에 주목한 당시의 흐름을 반영하면서도 피카소와 브라크의 입체주의에 영향을 받아 새로운 양식을 고안해 낸 화가가 ‘페르낭 레제’였다.

레제는 도시와 노동, 여가 생활 등의 주제에 애착을 가졌으며 산업사회를 예찬했다. 또한 인물(노동자)들을 부각시키거나 사회적, 정치적 참여 정신도 강했다.

거대한 규모와 도시화에 매료된 레제는 커다란 스케일의 그림을 선호했으며 캔버스뿐만 아니라 벽화제작에도 관심을 보였다.

‘시골 파티’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노동자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았다. 산업사회에 대한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를 작품에 직접 녹여낸 레제는 현대 도시를 살고 있는 노동자들의 삶 그 자체를 작가고유의 조형언어로 재탄생시켰다.

그는 입체주의에서 비롯됐지만 대상을 원통형 즉 튜브로 탈바꿈 시킨 ‘튜비즘(tubism)’을 창안했다. 입체파와 명확하게 구분되는 점은 기계문명의 찬양과 함께 공장 노동자들의 세계를 화폭에 담고자 한 것이었다.

단순한 명암과 간결한 색채로 사물을 표현하기를 좋아했으며 이는 레제만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하는 근간이 됐다.

1920년대 후반부터 거대한 인간 형상들은 굵고 검은 윤곽선으로 강조된 몇몇 도식화된 단위들이 특징이다.

기계인간처럼 보이는 인물들은 동일한 기계부품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모두 엄격한 포즈로 정면을 주시한다.

지금 전시 중인 ‘곡예사와 음악가들’(1945)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기계들이 서로 닮아있으며 형태와 색채의 ‘대비의 강렬함’이 느껴지는 레제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악기를 연주하는 남성 3명과 곡예사 4명으로 모두 정면을 바라보고 있으며 표정은 무표정에 가깝다. 딱딱하면서도 직선적으로 표현된 인물상과 구조물에서는 기계적인 아름다움마저 느끼게 한다.

등장인물의 평면적인 구성과 두껍고 검은 윤곽선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기계적인 아름다움에 주목한 새로운 튜비즘 양식의 진면목을 느끼게 해준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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