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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특색있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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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특색있는 교육
  • 윤가빈 기자
  • 승인 2014.12.03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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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 1. 장수 산서초
 

장수 산서초등학교(교장 김진구)는 전교생 58명, 학급 당 인원 8.2명으로 전형적인 농촌학교다. 특히나 행정구역상으로는 장수군에 속해있지만 남원시와 임실군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면소재지 학교다. 장수 중심지역에서 한참 벗어나 있고, 행정구역이 다른 지역과 교류도 쉽지 않아 산서초는 다른 학교들과 교류가 활발하지 못한 단점을 안고 있다.

교육적인 여건에서 단절된 느낌이 있다 보니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산서초는 이러한 지역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자연과 전통을 테마로 교육과정을 수립하기로 했다. 계속된 논의 속에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자는데 뜻을 모았고 최종적으로 RAINBOW 교육과정을 수립했다.

 

▲ 일곱 빛깔 RAINBOW
RAINBOW의 목표는 멋과 꿈과 사랑이 자라는 행복한 학교다. 이를 위해 Root 내 고장에서 뿌리를 배우는 문화학습, Adventure 문제 해결 교육을 통한 도전의식 함양, Inherit 전통문화, 지역공동체에서 가치를 배우는 교육과정 Nature 체험활동 및 프로젝트 학습을 통한 녹색성장의식 함양, Balance 학력‧인성‧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교육, Overseas 글로벌 세계 인재로 걸러내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 We 공동체 교육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빛깔 있는 학교를 담아냈다.

우선 내 고장에서 뿌리를 배우는 문화학습은 장수군을 비롯해 전북의 유무형 문화재에 대한 역사를 공부하고 분기별로 1회씩 문화체험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의 유적지들을 답사하며 자부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도전의식 함양을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진로·직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진로검사와 상담, 진로체험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적성에 맞는 직업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공동체에서 가치를 배우는 프로그램은 학부모나 지역주민, 지역기관이나 단체의 구성원이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살려 학교 교육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지역에 있는 장수승마장과 연계한 승마체험교실, 지역서당인 육영당과 연계한 한자예절교실, 다도예절 학생·학부모 교실 운영을 통해 산서면의 오랜 가치인 충·효·예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녹색성장교육을 위해 산서초는 친환경텃밭을 가꾸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제철 채소 등을 재배하고, 수확해보면서 자연과 생명,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는 배움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재배작물부터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해 책임감을 부여한다.

학력‧인성‧감성이 균형을 이루는 교육에서는 사례중심 프로젝트 수업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사례중심수업은 산서초만이 갖고 있는 수업방법으로 교사들이 월별로 국가·사회, 학교행사, 교육적으로 가치가 있는 전통과 자연, 사회적 이슈 관련 주제들을 수업주제로 선정해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을 기본으로 한다.

월별 대 주제를 선정하면 각 학년(군)별로 수준에 맞게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행사, 교육기부, 지역의 인적·물적자원 등을 통해 주제에 대해 탐구한다.

이 같은 수업은 3년째 진행되고 있으며, 이제는 하나의 수업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실시하는 Happy together 6형제 활동도 있다. 6형제 활동은 전교생이 6형제 결연관계를 맺어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것이다. 이들은 함께 텃밭을 가꾸기도 하고, 요리실습, 김장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수행한다.

글로벌 교육을 위해서는 영자신문을 활용한 세계화 교육을 비롯해 다문화 학생과 학부모들이 늘어가는 추세를 반영해 다문화이해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학부모들이 학교생활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한글 및 한국문화이해 사랑방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산서초는 지역에 문구점이 없는 현실을 반영해 산서 RAINBOW 5일장이라는 작은 문구점을 교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학습준비물 교환권과 상품권을 지급해 학생이 경제교육에 대한 기본개념을 형성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문구점의 주인은 학생회로 주인의식도 키워주고 있다.

인터뷰 - 김진구 교장

 
“열정적인 교사들로 인해 항상 활기찬 학교입니다”
김진구 전주 산서초 교장이 이 학교에 부임한 것은 올해 3월이다. 부임 후 가장 강조한 것은 교직원 화합이다. 교직원들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것을 항상 강조하며, 더 나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RAINBOW 교육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김 교장은 “우선 교사들의 열정이 한 몫을 한다”며 “매일 늦게까지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까 연구하고, 교사들이 서로 협동하는 모습들을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따라 배우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산서초의 특징 중 하나는 첫 인사부터 찾아볼 수 있다. ‘안녕하세요’가 아닌 ‘사랑합니다’로 통용되는 인사말은 처음에는 낯설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굉장한 친근감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 인사말은 김 교장의 아이디어다.

김 교장은 “처음 시작할 때 아이들이 낯설어할까 걱정도 했는데 금방 따라했고, 교사들도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니 사제의 정을 더욱 돈독히 쌓아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김 교장이 꿈꾸는 학교는 낙원 같은 학교다.

“아이들이 오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은 것이 목표입니다.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워하고, 꿈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학교, 앞으로 산서초가 그렇게 될 것입니다”며 웃어보였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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