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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퇴비 파문… 농민이 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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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퇴비 파문… 농민이 봉인가?
  • 홍정우 기자
  • 승인 2014.10.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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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우 부안주재

 
부안지역 양파재배 농가에 사용 부적합한 불량 퇴비를 공급한 일당이 있어 농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쓰고도 참 씁쓸하다. 더구나 이들 일당은 특정퇴비업체를 사칭해 불량 퇴비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뒷맛이 더욱 씁쓸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농산물 가격하락, 농산물 수입개방, 농산물 소비량 감소 등 설상가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퇴비까지 사기치는 세상이 됐다는 것이 씁쓸하고도 너무 씁쓸하다.

불량 퇴비는 지난 19일 부안군 변산면 지서리 소재 양파재배 농가들을 중심으로 집중 공급됐다. 농협과 계약을 맺고 양파를 재배하고 있는 배모씨는 지난 19일 김제시 소재 A 업체와 우분퇴비 500톤을 계약하고 반입하는 과정에서 생활폐기물과 장갑, 비닐, 각종쓰레기, 수산폐기물 등이 섞인 사용 부적합한 퇴비가 일부 공급됐다는 것이다.

배씨는 약 3300㎡ 면적에 양파를 재배하고 있으며 공급된 불량 퇴비로 인해 정상적인 퇴비 시비가 이뤄지지 않아 영농차질은 물론 악취 및 해충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불량 퇴비는 약 8200㎡ 가량 양파재배를 하고 있는 인근 최모씨 농가에도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퇴비 시비 등을 통한 양파 파종이 내달 5일까지는 완료돼야 하는 상황에서 농가들은 불량 퇴비 공급으로 인해 설상가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불량 퇴비를 공급한 것이 바로 A 업체를 사칭한 일당에 의해 불법적으로 이뤄진 의혹이 있다는 점.

A 업체는 불량 퇴비가 공급됐다는 지난 19일은 회사가 휴무여서 원칙적으로 공급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A 업체 사칭한 일당이 사용 부적합한 불량퇴비를 휴무일에 맞춰 불법적으로 공급했다는 결론이다.

퇴비는 농민들에게 1년 농사를 준비하는 가장 첫 시작으로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도 있는 사안이다.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 씨앗을 뿌리고 가을에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 바로 퇴비다. 이러한 퇴비를 사용 부적합한 불량 퇴비로 공급하고 이를 농지에 시비한다면 그 해 농사는 망칠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결과다.

또 농사는 각 과정마다 적절한 시기가 있다. 불량 퇴비 공급으로 인해 퇴비시비 적기를 놓친다면 이 또한 한 해 농사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단순히 불량한 무리들이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사기를 친 것이라고 해도 농민들에 감당해야 하는 후폭풍이 너무 큰 것이다.

뒤늦게 부안군 등 관계당국이 진위여부 파악에 나섰다. 관계당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하게 파악해 농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농업과 농민을 봉으로 생각하는 불량한 무리들에게 따끔한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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