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건강한 치아란 단지 충치나 치주질환이 없는 상태만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심미적인 측면에 관심이 증가하였고 저작, 발음 등 치아의 기능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심미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반증하듯 최근 몇 년 사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치아교정치료가 크게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치아교정은 유년기나 청소년기에 하는 것으로 대중에게 인식되어 왔고, 대한치과교정학회서도 치아교정을 위한 첫 검사 시기를 만6세 전후로 권장하고 있지만, 중·장년도 치아교정치료가 필요하며, 또 얼마든지 가능하다.
실제 중·장년층의 치아교정은 심미적인 면보다 기능적인 면을 개선하기 위한 경우가 더 많다. 젊을 때는 돌출입이나 부정교합이 있어도 구강 건강에 특별히 불편을 못 느끼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잇몸이 내려가고 치열이 더 틀어지면서 증상이 더 악화되고 관리도 어려워져 구강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장년층은 잇몸 건강을 유지하면서 저작력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치아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단지 기능적으로 불편감이 없다고 해서 교정치료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뻐드러진 앞니, 삐뚤빼뚤한 치열 또는 치아 사이의 공간은 내면적 가치만큼 외적 요인 또한 중요해진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경쟁력을 크게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자존감의 저하, 원만한 대인관계 형성의 어려움 등,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보철치료시 교정치료를 병행하면 더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젊은 시절 치아를 상실하고 여러 이유로 치료가 지연되어 결국 적절한 수복치료가 불가능해진 경우 우선적으로 치아상실로 인해 틀어진 치열을 교정하는 것은 보철수복치료의 결과와 예후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 보철의 경우 자연치아에 비해 측방력에 대한 내성이 떨어지므로 올바른 위치에 식립되는 것이 보철물의 기능 및 수명에 매우 중요한데, 치아교정치료를 통해, 최종 임플란트 보철물이 기능적, 생리적으로 더 바른 위치에 시술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중·장년층이 치아교정을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교정장치가 드러난다는 점이었다. 최근 교정장치의 발달로 심미적인 측면이 개선돼 투명하거나 치아색의 교정장치 또는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설측 교정장치를 사용하여 티를 내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교정용 미니임플란트의 발달로 교정치료가 필요한 부위만 선택하여 국소적으로 치료함으로써 교정치료로 인한 불편감과 치료기간이 많이 감소하였고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 교정치료 받을 수 있다.
추가적으로 교정치료는 각종 구강질환 예방 효과를 가진다. 치아가 가지런해져 칫솔질이 잘되고 관리가 용이해져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치주질환을 겪은 환자 또한 철저한 치주질환의 치료에 더해 교정치료를 받는다면 삐뚤빼뚤한 치열 또는 치아 사이가 벌어지면서 전체 구강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현재 평균수명 80세를 넘어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40~50대는 더 이상 노년기로 접어드는 시기가 아닌 활발한 사회활동을 영위하고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는 역동적인 연령대가 된 것이다. 크고 작은 구강질환을 겪은 중장년층이라도 기능적 심미적으로 더 완전한 구강관리를 통해 더 길어진 인생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