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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약자 위해 일하며 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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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약자 위해 일하며 살고싶어요”
  • 박상규 기자
  • 승인 2014.09.05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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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알바 병행하면서도 주 1회 활동 빠지지 않아
 

점점 각박해져가는 사회 현실에서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학생이 있다. 김대희씨(23·전주대 사회복지학 3년)가 그 주인공이다. 김씨는 대학의 등록금 마련을 위해 방학동안 야간택배, 의자설치, 출장뷔페 등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에도 주 1회 이상은 빠지지 않고 배식봉사, 장애인복지관 청소, 노인복지관 웃음치료 등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앞으로 사회복지사가 돼서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와 장애인 인권, 재활치료 등을 하며 살고 싶다는 김씨를 만나봤다.<편집자 주>

“장애가 아니고 나보다 조금 더 몸이 불편한 사람입니다”

전주시 효자동 한 성당 회의실에서 김대희씨를 만났다.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노인복지관을 꾸준히 다니며 배식봉사, 청소 등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장애인복지관을 찾아 장애인과 멘토·멘티 활동을 하며 물놀이, 장난감도서관 등 봉사활동을 했다. 웃음치료 레크레이션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어르신들을 위해 주 1회씩 한 달여 동안 무료 강연을 실시하기도 했다.

김씨는 “강연을 마치고 어르신들이 너무 고맙다며 계속 해줄 수 있느냐고 말씀해주셔서 벅찬 감동을 받았다”면서 “내가 조금 더 노력하면 다른 사람이 그만큼 편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흐르는 땀 한방울마다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나보다 더 열심히 봉사하는 선배와 봉사자들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면서 “나는 아직 멀었구나 싶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씨도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었다. 바로 시간과 지식이었다.

그는 “장애인성교육 사업을 진행할 때 질문에 대해 제대로 대답하기가 힘들었다”면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무척 곤란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주성교육센터를 방문해 질문도하고 어려운 점을 메모해 대화도 나눠가며 역량을 강화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학기 중에는 수업으로 인해 강의가 비거나 남는 시간에 봉사할 수밖에 없고, 방학 중에는 학비를 벌기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시간만 나면 봉사활동을 하러 다닌다.
그는 우리 사회에 장애인을 위한 전문가가 좀 더 많아지길 소원했다.

김씨는 “전문적인 장애인 성교육 등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초등학교부터 봉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봉사활동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어 “봉사활동 과목이 생겨서 그 시간동안 교사의 인솔 하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때 김씨도 봉사활동 자체를 싫어한 적이 있었다. 이유는 봉사활동에 매진하는 부모님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을 군산에서 보낸 김씨는 “봉사활동을 자주 다니시는 부모님이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면서 “어린마음에 나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신경을 쓰는 부모님에게 섭섭한 마음에 봉사활동 하지 않겠다고 투정을 부렸었다”고 전했다. 장애인에게 거부감을 가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김씨의 이런 생각이 완전히 변했다.

초등학교 시절 단짝으로 지내던 친구가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학생이었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당시 “내 친구는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고, 그 병만 치료하면 나와 똑같아 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 후 부모님과 함께 동암재활원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고, 중학교에 들어서 노인복지시설을 돌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대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는 전북도 정신보건센터 알리미로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는 도민들에게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을 개선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장애인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가지지 말고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모두 똑같은 사람”이라며 “그냥 장애는 나보다 조금 더 불편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또 장애를 제대로 인식하면 고칠 수 있는 것도 많다면서 너무 두려워만 하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김씨는 “이제 남은학기 마무리 잘하고 복수전공인 재활학과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회복지사가 될 것”이라며 “재활치료를 겸하며 장애인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장애인 인권 등 약자를 위해 일하며 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계속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봉사활동이 너무 즐거워요”라고 말하는 김씨의 얼굴은 무척이나 밝았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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