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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언어 달라도 엄연한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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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언어 달라도 엄연한 한국인
  • 전민일보
  • 승인 2008.08.11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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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문화가정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됐다. 언제부터인가, 급속도로 늘어난 다문화가정은 우리 안에 녹아들고 어울려지고 있는 것. 다른 피부와 언어를 쓰던 사람들이라도 약간의 색안경만 벗으면 우리와 같은 평범한 가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두가 어울려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게끔 서로가 이웃사촌이라는 생각으로 이해와 소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편집자

 길을 걸으면 가끔 피부색이 다른 여성과 한국인 남성이 아이의 손을 잡고 지나가는 모습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 되고 있다. 우리 주변에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민여성들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고 있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으므로 새로운 형태의 가정이 생겨나고 있다. ‘제3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은 어느 순간 주변에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일상에 자리잡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도내에서도 ‘다문화가정’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결혼 이민 여성의 가정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황이다. 2004년 본격적으로 나타난 결혼이민 여성은 1년 사이인 2005년 26.9%의 증가율을 보였다. 2006년에는 24.6%로 나타났고 2007년에는 17.9%, 가장 최근인 2008년 4월을 기준으로 한 조사에서는 12.2%의 증가를 보인다고 집계됐다. 2004년 2천 297명이었던 이주민 여성이 현재 4천 812명으로 4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계속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속된 증가양상으로 도내에서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제도를 늘리고 있는 추세이다. 결혼이민여성의 언어소통과 경제적 어려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육과 사회적 편견에서 오는 차별을 줄이기 위해 지원 대책을 마련, 안전한 사회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창기 ‘다문화가정’은 정착이 어려운 실정에서 급속도로 늘어났기에 문제도 많았다. 그것은 사회적 문제로 화두가 돼 다양한 주제로 수면위에 떠올랐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파이란’은 가난을 피해 코리아 드림을 갖고 한국에 온 이주민여성과 형식적으로만 결혼하던 과거 ‘다문화가정’의 실태를 보여준다. 또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는 결혼을 못한 노총각을 외국인 여성과 결혼시키기 위해 돈을 주고 해외로 가서 빈번히 벌어지는 사기결혼을 다뤘다. 이러한 모습은 제도적 정착이 미흡한 시점에서 밀물처럼 밀려든 풍토가 낳은 현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달리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차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있는 ‘다문화가정’은 남녀 자신의 보다 나은 삶의 질과 행복의 향상을 위해 이뤄지며, 서로가 어울려 보완하고 발전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드라마 ‘황금 신부’는 이러한 형태를 가장 잘 반영한 작품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결혼의 형태가 아닌 진정한 조화와 이해를 바탕으로 정착된 ‘다문화가정’을 드러낸다. 또 최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된 ‘달려라 차은’에서도 조화롭게 스며들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모습은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의 증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3개소였던 지원 센터를 올해 7개소로 늘리고 네트워크의 강화를 통해 어울림의 장을 확산시켰다. 뿐만 아니라 민간단체와 시민단체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아직은 미흡한 ‘다문화가정’의 정착과 교류, 문화이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전주 YWCA의 조미영 실장은 “다문화가정이 아직도 문제를 안고 있긴 하지만, 꾸준한 다문화의 이해와 교육이 진행되면 이해와 수용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가부장적인 사회와 단일 형태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개방을 시도하고 서로의 문화를 교육받고 이해해서 좀 더 나은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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