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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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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
  • 전민일보
  • 승인 2014.08.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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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운 전주청소년꿈키움센터장

 
학교폭력이 사회문제화 되면서 2012년 범정부적인 학교폭력 근절대책이 발표되었고 법무부에서는 학교폭력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주요 도시 10곳에 모의법정 등 체험시설이 구비된 전문교육기관을 연차적으로 개설하겠다고 하였다.

전주청소년꿈키움센터는 법무부 시책에 따라 2013년 11월 전주시 덕진구에 개청을 하고 학교폭력 가해학생, 교칙위반에 따른 선도조치 학생, 학교폭력 가해학생 부모, 비행초기 사법단계 소년 등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꽃으로라도 때리기 아까운 120여명의 교육생과 동고동락하면서 왜 이들이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을 하는 것일까? 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교육기간 중에도 외박하고 곧바로 등교한 학생, 학생과 함께 퇴근하려고 기다리는 아빠를 피하는 학생, 아이 탓만 하는 부모 등을 보면서 학교부적응이 아닌 가정부적응이 더 문제라는 생각을 갖게 되어 학생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 어른들의 답답한 태도에 화가 나기도 한다.

내가 함께하고 있는 학생들은 부유한 부모, 학식 있는 부모,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모를 원하지 않는다. 단지 나를 가정의 4번 타자로 여겨 주기를 바랄뿐이다.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신이 관심 받는 존재라는 것을 아는 것으로 행복해한다.

교육 중인 학생들의 가정환경을 들여다보면 몇 가지 공통적인 면들이 보인다. 첫째는 가정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해체가정이 많고, 폭력성향이 강한 부모도 상당수 있어 보였다.

둘째는 생업 등으로 자녀를 제대로 돌볼 시간적 여유가 없는 방임가정이 많다는 것이다. 맞벌이 등으로 자녀 혼자 있는 시간이 많거나 함께 있어도 대화 시간이 부족한 경우도 많았다. 셋째는 정상 부모 밑에서 부모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자녀의 생각이나 취향이 반영되지 않는 불통의 부모도 상당수 있었다.

이처럼 가정부적응이 학교부적응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음에도 어른들은 ‘밥 세끼 먹여주고, 배우고 싶은 것 다 배우게 해 주고, 용돈도 주고 부족할 것 없이 뒷바라지를 해주는데 뭐가 문제야’라고 자녀 탓을 하면서 푸념하는 부모를 자주 본다.

이러한 부모를 보면서 자녀의 변화는 남이 아닌 부모가 시키는 것이고, 부모만큼 훌륭한 교육자는 없는데 라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자녀들은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믿어 주는 만큼,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만큼 자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들도 이제는 자녀들만 성장하기를 바라지 말고 자녀와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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