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산재한 태조 이성계 관련 유물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31일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전북지역에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유물들은 모은 ‘아! 조선, 아아! 전라북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전북지역의 태조유적을 사진을 통해 소개하며 총 40여점의 유물을 남원과 임실, 진안, 순창, 전주, 완주, 장수, 부안 등 지역별로 나눠 전시한다.
주목되는 유물로 고종친필의 ‘비례물동(非禮勿動)’ 편액탁본이 있다. 비례물동(非禮勿動) 편액은 마이산의 이산묘에 있던 것으로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는 뜻이지만 예이면 행하라는 것으로 고종이 항일의병을 독려한 글이다.
태조가 꿈에 통치자를 상징하는 금척을 하사받았다는 몽금척설화가 실려 있는 ‘용비어천가(1764년)’도 선뵌다.
성수산 상이암은 깊은 산중에 위치해 소실과 중건을 반복한 곳임에도 ‘상이암사적기’가 남아 있어 창건 경위와 태조 이성계가 천명을 받은 이야기를 전해 준다. 사적기와 함께 창암 이삼만이 쓴 ‘칠성각 ’편액이 상이암에 보존돼 있어 이번에 같이 전시된다.
2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던 회안대군 방간은 조선 후기 숙종 대에 가서야 복권돼 왕실족보 ‘선원록’에 등재됐다. 이번 전시에 나온 문서들은 각각 1711년(숙종 37)과 1723년(경종 3) 회안대군 후손들을 왕실족보에 수록하기 위해 작성한 단자들이다. 그 크기가 1m가 훨씬 넘는 장지 문서들이다.
이 외에 최양 신도비 탁본첩과 만경대 정몽주시 탁본, 삼청동비 탁본, 설화와 유적지를 뒷받침해주는 각 군의 읍지들이 전시된다. 이성계가 왜장 아지발도를 활로 쏘아 죽이는 한지 인형도 전주한지 홍보와 함께 재미를 더한다.
이동희 관장은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우리 지역의 태조 유적을 널리 알리고 조선건국과 관련된 전북의 특질과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유적은 있으나 남아 있는 유물들이 거의 없어 어렵게 마련한 전시이니만큼 많은 관람 바란다”고 말했다.
박해정기자
어진박물관, 용비어천가 등 총 40여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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